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1.


《공포의 외인구단 10》

 이현세 글·그림, 학산문화사, 2009.9.25.



2023년 가을을 통틀어서 여수를 오가면서 글읽눈(문해력) 이야기를 폈다. 여느길(대중교통)로 고흥하고 여수 사이를 다니자니, 일곱 시간이 넘게 걸리더라. 길에서 보내는 이 기나긴 틈에 여수 어린이 글자락을 살피면서 손질해 주었고, 이웃마을 아이들이 스스로 헤아리면서 키울 말씨앗을 베풀려고 마음을 기울였다. 오늘 스물넉걸음에 걸친 글읽눈을 마치고서 ‘전라남도 학생교육문화회관’에 걸어가서 글자락(서류)을 다 넘긴다. 무척 잘 꾸미고 돌보는 푸른쉼터라고 느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쉬거나 놀 만한 데가 거의 사라진 우리나라 오늘날인데, 이런 푸른쉼터가 모든 고을(지자체)에 여럿 설 수 있기를 빈다. 《공포의 외인구단 10》을 마저 읽었다. 예전에는 이런 웃사내(마초) 줄거리를 좋아했을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웃질이나 힘질이나 이름질이나 돈질이 아닌, 오롯이 사랑으로 푸르게 살림을 짓는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붓이 태어나기를 빈다. 우리 곁에는 하루하루 알차게 가꾸면서 글이며 그림이며 빛꽃(사진)을 알뜰살뜰 여미는 이웃이 꽤 있다. 다만, 알차고 아름답고 알뜰한 이야기가 좀처럼 책으로 못 나올 뿐이다. 윽박지르거나 갈라치기를 하거나 미움씨앗을 흩뿌리는 낡은 줄거리는 이제 모두 떠나보내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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