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의 필요
오사다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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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12.13.


다듬읽기 23


《심호흡의 필요》

 오사다 히로시

 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5.20.



《심호흡의 필요》(오사다 히로시/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를 읽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숨길을 찬찬히 다루는구나 싶은데, 옮김말은 영 거북합니다. 깊이 숨을 쉬는 마음이라면, 깊이 숨을 돌리는 말결로 가다듬을 적에 빛나게 마련입니다. 한결 느긋이 숨을 쉬면서 삶을 돌아보려 한다면, 한결 찬찬히 말결도 글결도 추슬러서 마음결을 밝힐 수 있어요. 서두르기에 엇나갑니다. 서두르다가 넘어집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못 쓰는 까닭을 이제라도 숨 좀 돌리고서 헤아려야지 싶어요. 서두르니까 그냥그냥 일본 한자말에 영어에 중국 한자말에 옮김말씨에 일본말씨가 덕지덕지 들러붙은 말씨로 나뒹굴어요. 느슨히 숨을 고르면서 나아가기를 바라요. 말 한 마디를 더 살피고, 글 한 줄을 더 손보면서, 서로서로 마음길을 환하게 틔우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갑자기 어른이 된 게 아니었다

→ 갑자기 어른이 되지 않았다

9쪽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되었다’가 아니라 ‘되어 있었다’

→ 이미 어른이었다. ‘되었다’가 아니라 ‘이었다’

9쪽


어른이기도 한 아이 같은 것도 있을 리 없다. 경계선은 역시 있는 것이다

→ 어른이기도 한 아이 같은 길도 있을 턱 없다. 금은 참말로 있다

→ 어른이기도 하면서 아이 같을 수는 없다. 참으로 다르다

12쪽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딪힌 난제

→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딪힌 고비

→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딪힌 고개

→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딪힌 담

→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딪힌 덤불

17쪽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 다른 누가 말했다

29쪽


너의 책은 네 것이고

→ 네 책은 네 것이고

39쪽


현관문이 드르륵 열리고

→ 밖닫이가 드르륵 열리고

→ 나들칸이 드르륵 열리고

→ 난달이 드르륵 열리고

50쪽


멀리 산등성이의 그림자가 전지(剪紙) 공예품처럼 예뻤다

→ 멀리 멧등성이 그림자가 도림꽃처럼 예뻤다

→ 멀리 멧등성이 그림자가 오림꽃처럼 예뻤다

51쪽


똑같은 한 명의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 똑같이 어설픈 한 사람 모습을

→ 똑같이 어정쩡한 한 사람을

→ 똑같이 엉성한 사람을

55쪽


‘고양이 상중’이라고 쓰여 있었다

→ ‘고양이 떠남’이라고 썼다

→ ‘고양이 여읨’이라고 썼다

→ ‘고양이 눈물’이라고 썼다

81쪽


해님의 빛을 싣고 가고 싶은데

→ 햇빛을 싣고 가고 싶은데

→ 해님 빛살을 싣고 가고 싶은데

87쪽


그런 마을도 번화가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 그런 마을도 북새통도,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 그런 마을도 복닥길도,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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