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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20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23.
책으로 삶읽기 867
《천재 유교수의 생활 20》
야마시타 카즈미
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3.7.25.
《천재 유교수의 생활 20》(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을 돌아본다. 싸움을 일으켰고, 싸움을 일으키며 외톨이(전쟁고아)가 숱하게 생겼고, 이웃나라도 제 나라도 망가뜨린 일본이 어떤 민낯인지 드러내면서, 이 바보스런 일본을 갈아엎는 길이란 ‘새로 스스로 배우기’라는 대목을 차분히 풀어내는 줄거리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매한가지이다.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는 학교교육이 아닌, 살림살이를 손수 지으면서 삶을 사랑으로 노래할 줄 알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새길일 적에 비로소 깨어난다. 마침종이 따위는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먼먼 옛날부터 어떤 흙지기도 마침종이나 솜씨종이(자격증)로 흙을 일구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 않았고, 이야기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다. 언제나 손수짓기에 살림짓기에 사랑짓기로 보금자리를 돌보면서 아이들을 품었다. 우리나라 ‘배움돈(교육예산)’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헤아려 보자. 어마어마하게 돈을 퍼붓지만, 막상 잘못이며 말썽이며 저지레를 일삼는 무리가 수두룩하다. 좀 배웠다는 이들이 일삼는 막말은 끝이 없다. 마침종이·솜씨종이에 얽매인 나라는 죽음벼랑으로 치달릴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졸업장 없는 학교’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ㅅㄴㄹ
“난 어젯밤에 잠도 못 잤어. 그런 말을 들어 보긴 난생 처음이거든.” (11쪽)
“신문기사는 전쟁 중과 전쟁 후가 어이없을 만큼 달라져 있어. 기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돼. 매일 읽으면서 의문점을 찾아와. 나도 같이 생각할 테니까.” (14쪽)
“꼬마야, 이런 빗속에서 뭘 하고 있지?” “수업.” “벌을 서고 있는 거니?” “아니야, 수업이야.” (20쪽)
“쉽게 찾을 수 있다면 그런 쉬운 인생은 난 싫어. 저 사람은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걸 모르는 거야.” (52쪽)
“거기서 어떤 발견이 있나?” “왜 꼭 발견을 해야 하죠? 결과만 알면 그만이지.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도 전부 천황폐하 덕분입니다. 폐하의 존의대로 충실하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70쪽)
#山下和美 #天才柳沢教授の生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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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곁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뒷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8쪽
그 동물을 조교시키는 것이 교육이야
→ 이 짐승을 끌어가야 가르침이야
→ 이 짐승을 다스려야 가르침이야
32쪽
마치 자석에 달라붙는 철가루 같은 국민성
→ 마치 붙쇠에 달라붙는 쇳가루 같은 넋
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