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10.


《쥐돌이 쳇》

 미야자와 겐지 글, 이노 가즈요시·스카사 오사무 그림/박경희 옮김, 작은책방, 2003.11.6.



새벽 다섯 시 반부터 움직인다. 여수에 닿아 글읽눈(문해력 증진 수업)을 편다. 이윽고 부산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보수동책골목에 깃들어 〈청산서점〉하고 〈국제서적〉하고 〈우리글방〉에 들른다. 저녁 19시부터 ‘곳간’에서 ‘살림씨앗, 생활어사전 쓰기 모임’을 꾸린다. 이야기는 밤 02시까지 이었다. 길손집으로 들어와서 씻고 책을 조금 읽다가 곯아떨어진다. 오늘 부산에서 별을 한 톨 보았다. 마음으로 그리면 어떤 큰고장에서라도 별을 만나는구나. 《쥐돌이 쳇》을 되읽고서 아이들한테 건넨다. “아, 예전에 읽은 적 있어.” “응, 그 예전은 언제일까?” 아이들은 틀림없이 예전에 읽은 적 있으나, 오늘 새로 읽으면서 그동안 못 보고 못 느낀 대목을 알아차린다. 어린배움터 글읽눈 이야기꽃도 매한가지이다. 어린이한테 낱말을 더 많이 알려줄 수 없다. 이야기를 펴며 아이들 앉은 자리를 슥 돌다 보면, 이 아이들이 ‘말을 얼마나 아직 잘 모르는’지 쉽게 어림할 만하다. 그런데 짐(숙제)이 너무 많다. 옛날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옛날 어린이는 ‘학원 짐’이 없었다. 오늘날 어린이는 머리를 쉬며 몸을 놀릴 틈이 아주 없더구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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