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9.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김수정》

 장은진 글,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10.30.



새벽에 택시를 기다리는데, 안 온다. 설마 싶어 전화를 하니 “아이고, 깜빡 잊었습니다! 얼른 달려갈게요!” 하신다. 어찌저찌 고흥읍까지 간다. 시외버스에 앉아 숨을 돌린다. 닷줄글(오행시)을 쓴다. 버스에서 내리고서 마저 쓰고, 여수 시내버스로 갈아타서 죽림초등학교에 닿은 뒤에도 이어서 쓴다. 다섯 모둠(학급)이 있는 커다란 어린배움터이다. 온 배움터가 그야말로 왁자지껄하다. 어린이도 어른도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 작은배움터하고 확 다르구나.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김수정》을 읽으면서 혀를 끌끌 찼다. ‘만화평론’이란 이름이 붙으니 글로 저 멧꼭대기로 날아간다. 어떻게 우리나라는 ‘문학평론·사회평론·정치평론·사진평론·그림평론·만화평론’이 죄다 똑같을까? 이 가운데 가장 골때리는 ‘사진평론’인데, 이다음으로는 ‘만화평론’이 골때린다. 평론가라는 글바치는 두 발을 땅바닥에 안 디디는 듯싶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안 헤아리면서 먼나라 글(이론)을 척척 갖다 붙인달까. 그나마 먼나라 글조차 영어나 라틴말이 아닌 ‘일본 한자말’에 ‘옮김말씨’로 떡을 바른다. 열 살 어린이가 혼자서 읽어낼 수 없다면 글이 아닌 ‘글척(글인 척)’이다. 글시늉에 글흉내로 무엇을 밝히겠는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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