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 7~8세가 읽는 우리 동화 2
이원수 지음 / 우리교육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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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3.11.20.

맑은책시렁 312


《새 식구》

 이원수 글

 이태수 그림

 우리교육

 2011.4.15.



  《새 식구》(이원수·이태수, 우리교육, 2011) 같은 어린이책은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요? 어린이 곁에서 나란히 걷고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나누는 어른이 있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그림을 담은 어린이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를 쇳덩이(자동차)에 싣고서 집이랑 배움터 사이만 오가느라 어린이가 하늘을 볼 틈이 없고 땅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면, 이제 이런 어린이책은 더 안 나오겠지요.


  어린이는 배움터(학교·학원)에 오래 붙들려야 하지 않습니다.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어린이를 배움터에 붙들어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소꿉놀이로 하루를 누리기에 스스로 빛나면서 자랍니다. 어른하고 어버이는 살림을 짓고 가꾸고 꾸리기에 언제나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이룹니다.


  글은 대단해야 하지 않습니다. 글은 말을 담으면 됩니다. 말을 솜씨있게 해야 하지 않습니다. 말은 마음을 담으면 됩니다. 마음은 높거나 훌륭해야 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사랑씨앗이 깃들어 천천히 자랄 수 있으면 됩니다.


  누구나 숨을 돌릴 틈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서로 하루를 곱씹고 돌아볼 겨를을 누려야 합니다. 다같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바닥에 쪼그려앉아서 개미를 살피고 들꽃을 들여다볼 짬을 내야 합니다.


  나날이 새로 맞아들이면서 숲빛을 헤아리기에 즐겁게 배웁니다. 언제나 이 한 가지입니다.


ㅅㄴㄹ


누나가 된다는 걸 생각하니 참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11쪽)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 아이들은 누구나 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모두 새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잘 차리고 왔지만,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9쪽)


“창식아, 요전엔 내가 잘못했다.” 은준이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식이는 뜻밖에도 웃으며 말했습니다. (42쪽)


“엄마,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이제 바람이 불어 오면 너희들은 바람을 따라 춤을 추며 멀리 사라져 가게 될 게다. 어느 들판일까? 산 발치일까 그건 모르지만.” (48쪽)


+


누나가 된다는 걸 생각하니 참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 누나가 된다고 생각하니 참 어깨가 으쓱합니다

11쪽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

→ 처음으로 배움터에 들어갈 때

19쪽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해?

4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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