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역 領域
우리의 영역을 침범한 → 우리 칸을 넘본
발해의 옛 영역이 대부분 → 발해 옛 터전이 거의
활동 영역 → 뛰는 곳 / 다니는 데
언어 영역 → 말밭
‘영역(領域)’은 “1.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영토, 영해, 영공으로 구성된다 2. 활동, 기능, 효과, 관심 따위가 미치는 일정한 범위”를 가리킨다는군요. ‘곳·께·데·땅·녘·칸’이나 ‘대목·밭·모습’으로 손질합니다. ‘안·안쪽·집·우물·품’이나 ‘담·담벼락·울·울타리·우리’로 손질할 수 있고, ‘자리·자위·틀·틀거리’나 ‘나라·누리·터·터전·판·마당’으로 손질하면 되어요. ‘나누다·가르다·쪼개다’나 ‘안다·품다·담다·아우르다·어우르다’나 ‘끼치다·미치다·퍼뜨리다·퍼지다·번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영역’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영어로 옮기면 “영어로 옮긴다”라 하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영역(英譯) : 영어로 번역함
영역(塋域) : = 산소(山所)
영역(營域) : 일정한 울안이나 지경의 안
영역(靈域) : 산소나 절 따위가 있는 신령스러운 지역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약화된 영역
→ 못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운이 떨어지는 곳
→ 얄궂은 짓을 하는 사람이 힘을 잃는 자리
→ 등지는 사람으로서 기운이 빠지는 데
《나쁜 유전자》(바버라 오클리/이종삼 옮김, 살림, 2008) 132쪽
내 사고의 영역을 넓혀 가는
→ 내가 생각틀을 넓혀 가는
→ 내가 생각품을 넓혀 가는
→ 내 생각을 넓혀 가는
《점선뎐》(김점선, 詩作, 2009) 295쪽
이 인문주의자가 제안한 것은 구어를 표준화함으로써 인쇄라는 신기술을 토박이 영역으로부터 빼앗아버리는 것이었다
→ 이 붓바치는 입말을 다잡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 이 먹물붙이는 삶말을 다듬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73쪽
급기야 세 번째 원소, 즉 인간실존의 새로운 원소 영역인 공기를
→ 그리고 셋째 씨앗, 곧 사람살이에서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 드디어 셋째 알, 곧 사람이 살도록 하는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 마침내 셋째 곬, 곧 사람이 있도록 하는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땅과 바다》(칼 슈미트/김남시 옮김, 꾸리에, 2016) 128쪽
거미는 영역을 지키고 거미그물을 만들면서
→ 거미는 자리를 자키고 거미그물을 짜면서
→ 거미는 터를 지키고 거미그물을 지으면서
→ 거미는 터전을 지키고 거미그물을 치면서
《거미가 궁금해》(이영보, 자연과생태, 2018) 53쪽
연고도 없고, 집 주변의 좁은 영역을 제외하면 이 도시에 대해 아는 것도 전무한 상황
→ 뿌리도 없고, 집 둘레 좁은 자리를 빼면 이 고장을 하나도 모르는 판
→ 아는이도 없고, 집 가까이를 빼면 이곳을 영 모르는 판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24쪽
기억 영역을 포맷하기 때문에
→ 머리를 지우기 때문에
→ 머릿속을 치우기 때문에
《고물 로봇 퐁코 1》(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0) 105쪽
사랑이 아니라 로맨스의 영역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달콤한 곳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따스한 자리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곰살가운 데에서요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김수정, 포르체, 2022) 10쪽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 자리가 차츰 늘어납니다
→ 터를 더 넓힙니다
《구석구석 부산》(강동진, 비온후, 2023)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