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계 界


 교육계 → 배움밭

 언론계 → 붓밭 / 글밭

 제조업계 → 지음이 쪽 / 짓는이 켠

 도계 → 도끝 / 도 갈래

 물질계 → 물질판 / 물질누리

 가상계 → 꿈판 / 꿈나라 / 꿈마당


  ‘-계(界)’는 “1. ‘분야’ 또는 ‘영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경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3. ‘세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밭·판·마당·마을’이나 ‘칸·켠·터·터전’으로 손질합니다. ‘쪽·자리·자위’나 ‘가·가장자리·끝’으로 손질할 만하고, ‘나라·누리’나 ‘갈래·고리·곬·길’이나 ‘-이·-순이·-돌이’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우리나라 문학계도 이제야 비로소 응당 받아야 할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하고 쾌재를 부르짖었다

→ 우리나라 글밭도 이제야 비로소 마땅히 받아야 할 값을 받는다고 기뻐했다

→ 우리나라 글터도 이제야 비로소 옳게 받아야 할 목소리를 받는다고 반겼다

《퓨리턴의 초상》(김수영, 민음사, 1976) 51쪽


교육계의 사정은 어떻게 돼 있는지 말해 주지 않겠나

→ 배움판은 어떠한지 말해 주지 않겠나

→ 배움밭은 어떠한지 말해 주지 않겠나

《겨레의 꿈 과학에 실어》(이승기/김남현 옮김, 대동, 1990) 36쪽


필자가 본격적으로 사진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노산 이은상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 내가 비로소 빛꽃밭에 발을 딛은 까닭은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 때문이다

→ 나는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에 바야흐로 빛꽃밭에 발을 디뎠다

《이경모 흑백사진집》(편집부, 동신대학교출판부, 1998) 124쪽


유독 근자에 출판서적계가 불황이라고 한다

→ 참말로 요새 책마을이 어렵다고 한다

→ 무엇보다 요즘 책밭이 힘들다고 한다

《한국출판의 허와 실》(윤형두, 범우사, 2002) 72쪽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사상의 정치적 대립이 출판·문화계에도 영향을 주면서

→ 그이 뜻과는 달리 삶길이 엇갈리며 책마을·삶꽃판을 휘저으면서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196쪽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음악계를 보는 몇 가지 시선을 꼽아 본다

→ 이런 판에 우리 노래밭을 보는 몇 가지 눈길을 꼽아 본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지승호, 부엔리브로, 2008) 10쪽


자전거계를 바꾼

→ 달림이판을 바꾼

→ 두바밭을 바꿑

《겁쟁이 페달 2》(와타나베 와타루/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53쪽


그 밑에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 그 밑에 온갖 들빛을 품는다

→ 그 밑에 숱한 숲을 품는다

→ 그 밑에 여러 숲터를 품는다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박희선, 자연과생태, 2011) 34쪽


한국 언론의 정파주의가 깊어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언론계는 물론 학계에서 커지고 있다

→ 우리 글판에서 줄세우기가 깊어 간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글판을 비롯하여 배움판에서 커진다

→ 우리 붓밭에서 갈래짓기가 깊어 간다고 근심하는 목소리가 붓밭을 비롯하여 배움밭에서 커진다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246쪽


어리석은 얘기? 인어계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물나라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물님판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바다님은 그래

《인어 왕자님 3》(카즈미 유아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 39쪽


바로 그 같은 영역이야말로 우리에게 언어계(界)를 표상한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밭을 드러낸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틀을 나타낸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나라를 보여준다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 민음사, 2017) 265쪽


참 거침이 없네. 육식계인가 뭔가인가요?

→ 참 거침이 없네. 거칢이인가 뭔가인가요?

→ 참 거침이 없네. 사납이인가 뭔가인가요?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1》(니시오 이신·아사미 요우/문기업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52쪽


오래된 좋은 숲의 생태계가 어떻게 각각의 생물을 조절하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터가 어떻게 다 다른 숨결을 다스리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자리가 어떻게 온갖 목숨을 건사하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이 어떻게 온갖 숨결을 가누는지를 배워야 해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정병길, 철수와영희, 2018) 48쪽


침낭계 여자로서 열심히

→ 고치 가시내로서 힘껏

→ 길이불순이로서 힘내어

《인쇄를 하자! 1》(세노 소루토/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5쪽


인터넷 만화계의 맹자들이다

→ 누리그림꽃판 씩씩이들이다

→ 누리그림꽃밭 힘꾼들이다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1》(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71쪽


사람의 잘못으로 생태계에 조화가 깨지는 일이

→ 사람이 잘못해 숲이 어그러지는 일이

→ 사람 탓에 숲터가 망가지는 일이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이유미, 철수와영희, 2019) 19쪽


지구 역시 태양계를 돌고 있는

→ 푸른별도 해누리를 도는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19쪽


요즘 학계도 융합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 요즘 배움판도 어우러지려 하잖습니까

→ 요즘 배움밭도 어울림길로 가잖습니까

《꿈을 담은 교문》(배성호, 철수와영희, 2020) 136쪽


언어학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 말맡을 크게 흔들었다

→ 말꽃밭을 확 흔들었다

《언어의 탄생》(빌 브라이슨/박중서 옮김, 다산북스, 2021) 13쪽


사실 낮에 일을 하건 밤에 화류계에서 일을 하건

→ 뭐 낮에 일을 하건 밤에 몸팔이로 일을 하건

→ 암튼 낮에 일을 하건 밤에 꽃팔이 일을 하건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장화와 열 사람, 글항아리, 2021) 121쪽


문학계 공모전은 클래식한 면이 있어서

→ 글꽃마당은 예스러워서

→ 글잔치는 옛날스러워서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6쪽


게임 승패에 따라 기분이 천상계로 승천하기도 하고, 마계로 추락하기도 한다

→ 이기고 지면 하늘로 오르기도 하고, 수렁으로 고꾸라지기도 한다

→ 이기거나 지면서 하늘로 춤추도 하고, 불굿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