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2.


《두고 온 시》

 고은 글, 창작과비평사, 2002.1.15.



엊저녁부터 비가 새로 쏟아진다. 여러모로 비를 느껴 본다. 마당에 서서 비를 죽죽 맞으면서, 마루에 앉거나 부엌에서 밥하면서, 등허리를 펴려고 누워서 빗소리를 헤아린다. 빗물이 씻는 하늘과 땅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는지 헤아린다. 비를 머금기에 빛날 수 있는가? 비를 멀리하면서 빚지듯 빈껍데기로 구르는가? 고흥읍으로 노래꽃수다(시창작교실)를 다녀온다. 새삼스럽지만, 오늘날 우리나라는 늘 우리말은 뒷전(비주류)이다. 입으로는 ‘K-’에 ‘한류’를 들먹이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제대로 안 배우고, 이웃(외국인)이 우리말을 어떻게 배워야 서로 즐겁고 아름다울는지 헤아리지도 않는다. 《두고 온 시》를 곰곰이 읽었다. 응큼질에 웃사내 노릇을 저지른 발자취가 꽤 드러난 고은인데, 어느 글발에 이런 응큼질이며 웃사내 씨앗이 드러났는지 짚으려고 일부러 읽는다. 사람들은 왜 이런 머저리 글바치한테 홀렸는지 차근차근 새겨 본다. 그런데 ‘작가회의’는 ‘성추행범 고은’을 아직도 감싼다. 이름난 여러 글바치도 매한가지. 가만히 보면, 다들 한통속에 똑같이 노닥거렸다는 뜻 아닐까. 잊어버린 사람이 많을 텐데, 고흥내기 옛 인천시장 송영길은 ‘광주항쟁 기념일에 단란주점’에서 노닥거렸다. 단란주점이 왜 있을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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