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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 애장판 1
이현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3.
만화책시렁 455
《공포의 외인구단 1》
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5.25.
그림꽃 《공포의 외인구단》이 갓 나와 널리 읽히던 1983∼84년을 떠올려 보면, 이 그림꽃에 흠뻑 빠진 돌이가 수두룩하면서도 시큰둥한 돌이가 꽤 있었고, 영 못마땅한 순이가 무척 많았습니다. 이현세 씨는 언제나 ‘웃사내(마초)’로서 붓을 놀립니다. 웃사내라서 잘못일 까닭은 없어요. 웃사내로서 순이를 늘 노리개로 다루니 말밥일 뿐입니다. 이따금 순이가 돌이 못잖게 힘이나 솜씨를 뽐내는 그림을 선보일 때가 있지만, 이때에도 순이는 늘 노리개 구실에서 안 벗어납니다. 제가 열 살이던 1984년에 같은 배움터(국민학교) 순이들은 “너흰(남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바보 같은 만화를 보니? 그러니까 철딱서니가 없지!” 하고 쏘아붙이곤 했습니다. 이현세 씨 그림꽃에서 돌이는 집안일도 아기보기도 안 하고 못 합니다. 그러나 1984년이었어도 인천 골목마을 어린돌이는 모두 집안일을 함께 맡고 어린 동생이나 아기도 돌볼 줄 알아요. 크게 이름을 떨치고 돈을 안긴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하지만, 곰곰이 보면 구닥다리에 낡은 꼰대 버릇을 그대로 담은 줄거리입니다. “야, 나도 김치 잘 담가!” “김치만?” “빨래도 너보다 잘할걸?” “그런데 왜 그런 만화를 봐?” “아, 그건 …… 재밌잖아.” “그러니까 너희가 철없다구.”
ㅅㄴㄹ
“네가 곧 나에겐 신(神)이었고 그 편지가 성전(聖典)이었다. 언젠가 말했지만,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난 꼭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될 것이다.” (47쪽)
“하찮은 계집애 하나 때문에 거물 오혜성의 상태가 이렇게 뒤바뀐단 말이냐?” “닥쳐!” (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많이 팔리고 읽히기로만 따지면
이현세 씨 만화도 ‘명작’일 테지만,
성차별을 대놓고 깔면서
여성은 노리개로
남성은 불쏘시개로
하찮게 그려대는 붓질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볼꼴사납다.
이현세 만화는 ‘우리 민낯이자 창피(흑역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