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7.26.


《당신은 누구십니까》

 표성배 글, 수우당, 2023.4.25.



맡긴 셈틀을 받으러 읍내에 다시 간다. 못 고칠 줄 알았다. 그냥 새것을 누리가게에서 샀다. 거의 열흘째 날마다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구나 싶다. 서울(도시)에서라면 여러 탈거리로 늘 움직일 테지만, 시골에서는 이따금 탈 뿐, 다리랑 두바퀴로 가벼이 움직이려고 한다. 탈거리에 몸을 실으면 해바람비를 등지면서 잃고, 다리랑 두바퀴로 보금자리 곁에서 흐르면 숲빛을 품는다. 오늘도 새벽 4시부터 마을 곳곳에서 풀죽임물을 뿌려댄다. 풀죽임물이 하얗게 물결치면서 마을을 덮는다. 그리고, 이런 풀죽임물이 퍼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구름이 몰려들어 함박비를 뿌려 죽음물을 씻어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읽었다. 표성배 님이 남기는 일노래(노동시)는 나날이 어깨힘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느낀다. 그래도 아직 어깨힘이 많이 남았다. 아무런 어깨힘이 없을 적에 그야말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일노래로 넘실거릴 만하리라 본다. 일노래라면, ‘일하지 않는 이들이 쓰는 일본스런 한자말과 영어’가 한 톨조차 없을 노릇이라고 본다. 왜냐고? 일노래이니까. ‘일 = 일다’이고, ‘일다 = 물결이 춤추다’이면서 ‘일다 = 춤추다 = 일어서다·일으키다’이고, ‘이야기·잇다·있다’이다. 푸르게 일렁거릴 이다음 일노래를 기다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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