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 - 만화로 보는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외 지음, 천초영 옮김, 매튜 운터베르거 그림, 최성각 해설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19.

만화책시렁 583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스티븐 고어릭·존 페이지 글

 매튜 운터베르거 그림

 천초영 옮김

 녹색평론사

 2003.12.10.



  시골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시골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흙을 만지든, 흙이 아닌 다른 살림을 만지든, 시골 배움터는 시골아이가 서울(도시)로 나가서 일할 자리를 가르치고, 시골마을은 시골아이가 시골에 깃들려 하면 ‘머리가 나쁘거나 말썽이 많거나 재주가 없거나 덜떨어진 녀석’으로 여겨 버릇합니다. 더구나 서울아이가 서울이 아닌 시골에서 살겠다면서 찾아오면 ‘뭣 하러 서울에서 시골로?’라 하면서 ‘서울서 잘못을 저지르고서 시골에 숨으려는 속셈 아냐?’ 하고 흘겨보기 일쑤입니다.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는 투박한 글·그림으로 여민 자그마한 책입니다. 꾸미지 않은 글·그림이라 할 텐데, 얼핏 본다면 ‘후줄근하다’고 여기더군요. 뭐 이렇게 작고 얇아 팔랑거리냐고들 합니다. 아무래도 번듯하게 꾸미거나 그림솜씨가 빼어나야 들여다볼까요? 뉴욕스럽거나 도쿄스럽거나 서울스러워야 귀담아듣거나 눈여겨볼까요? 요사이는 시골에도 잿집(아파트)을 자꾸 늘리고, 시골에서 살면서 쇳덩이(자동차)를 굴리는 사람이 넘칩니다.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나란히 들숲바다를 망가뜨립니다. 누가 걷는가요? 누가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나요? 누가 풀꽃나무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보금숲을 짓는가요?



여기는 리진이라는 소년의 고향입니다. 리진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우며, 흙과 더불어 자랐습니다. (3쪽)


하여튼 빌딩, 자동차, 비행기 같은 모든 게 자연을 오염시켜. 이것들이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기후를 바꾸기까지 하지. 또, 너도 보다시피 이런 오염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하고, 더 심한 건 이런 게 아주 불공평하다는 거야. 세계에 있는 자원을 공평하게 나눠 봤을 때 이곳 사람들은 자기들 몫보다 열 배 정도는 더 쓰고 있으니까. (23쪽)


“리진! 너 안 올 줄 알았는데! 아, 나이키 신발은 어떻게 됐니? 아, 뉴욕은 정말 어땠어?” “음, 한 가지는 확실해. 뉴욕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은 아니야.”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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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세 사람/천초영 옮김, 녹색평론사, 2003)


여기는 리진이라는 소년의 고향입니다

→ 리진은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 리진은 여기서 나고자랐습니다

3쪽


리진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우며, 흙과 더불어 자랐습니다

→ 리진은 집안과 이웃한테서 흙짓는 길을 배우며, 흙하고 자랐습니다

3쪽


모든 게 자연을 오염시켜

→ 모두 숲을 더럽혀

23쪽


이런 오염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하고

→ 이렇게 더러워서 사람들이 괴롭고

→ 이렇게 더러우니 사람들이 고되고

2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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