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662 : 문제는 국가의 시혜 일정 시간 당연 것 여겨지게 되고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국가(國家)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시혜(施惠) : 은혜를 베풂. 또는 그 은혜
일정하다(一定-) : 어떤 것의 크기, 모양, 범위, 시간 따위가 하나로 정하여져 있다 ≒ 정일하다 2. 어떤 것의 양, 성질, 상태, 계획 따위가 달라지지 아니하고 한결같다 3. 전체적으로 흐름이나 절차가 규칙적이다 4. 어느 하나이다. 또는 어느 하나로 정하여져 있다 5. 얼마간이다. 또는 얼마간으로 정하여져 있다 6. 어떻다. 또는 어떻게 정하여져 있다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이 글월처럼 “-ㄴ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처럼 길에 늘어뜨리는 분이 많습니다만, “-고 여기고”로 끊을 노릇입니다. 다 군더더기입니다. 임자말을 제대로 안 넣기에 이렇게 군더더기를 씁니다. 이 글월은 “국가의 시혜”가 임자말이에요. 이러다 보니 말이 안 되는 말을 억지로 짜맞추면서 군더더기로 늘어뜨립니다. 첫머리를 ‘문제는’으로 열었으나 ‘그런데·그러나·그렇지만’으로 바로잡습니다. 앞말을 뒤집어 새롭게 말할 적에 넣는 이음씨는 따로 있어요. 이러고서 글월을 두 자락으로 갈라요. 하나는 “얼마쯤 지나면”이나 “조금 지나면”이나 “어느덧”으로 가릅니다. 다음은 “나라가 마땅히 도와야 한다고 여기고”로 갈라요. ㅅㄴㄹ
문제는 국가의 시혜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
→ 그런데 얼마쯤 지나면 나라가 마땅히 도와야 한다고 여기고
→ 그러나 조금 지나면 나라가 마땅히 해줘야 한다고 여기고
→ 그렇지만 어느덧 나라가 으레 해야 한다고 여기고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오세훈, 황금가지, 2005) 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