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I LOVE 그림책
피비 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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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15.

그림책시렁 1250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피비 월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23.4.20.



  철마다 다르고, 해마다 다르고, 터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들과 숲과 바다마다 다릅니다. 어제하고 오늘이 다르고, 너랑 내가 달라요. 다 다른 줄 느낄 수 있으면, 하나씩 새롭게 볼 수 있고, 새롭게 보고 받아들이는 동안 차츰 익숙하고, 익숙하던 어느 날 드디어 알아차립니다.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반갑게 맞이했으나 옮김말이 너무 엉성해서 몇 달 동안 박아 놓았습니다. 어린이한테 들숲을 들려줄 그림책이라면, 옮김말에 제대로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들숲에 함부로 풀죽임물(농약)을 뿌려서는 안 되듯, 말씨 하나를 살리도록 마음을 쏟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 헤이즐’이 왜 ‘그녀’여야 할까요? “일들이 점점 더 멀어지기 시작했어요”는 뭔 소리일까요? 책도 대수롭지만, 책에 담는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손수 짓는 살림살이에서 비롯합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모든 말은 숲에서 태어났습니다. 책을 덮고 바람을 쐬기를 바라요. 서울을 떠나 숲으로 가기를 바라요. 맨발로 흙을 밟고, 맨손으로 바닷물을 간지럽히면, 누구나 헤이즐입니다.


#LittleWitchHazel #AYearintheForest #PhoebeWahl


ㅅㄴㄹ


+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피비 월/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23)


고아가 된 알

→ 혼자인 알

→ 혼자 있는 알

2쪽


특이한 것을 발견했어요

→ 다른 것을 찾았어요

→ 새로운 것을 보았어요

3쪽


혹시 누군가 와서 제 것이라고 주장할지 몰라

→ 누가 와서 제 것이라고 할지 몰라

5쪽


헤이즐이 깨어났을 때, 새 한 마리가 뿅 나타나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헤이즐이 깨어났을 때, 새 한 마리가 뿅 나타나 바라보아요

9쪽


바깥에서 살게 되자, 헤이즐은 오티스를 계속 지켜보기가 훨씬 힘들어졌어요

→ 바깥에서 살자, 헤이즐은 오티스를 내내 지켜보기가 훨씬 힘들어요

13쪽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면서

→ 책숲에 책을 돌려주러 가면서

→ 책숲에 책을 내러 가면서

25쪽


그토록 시급해 보였던 그녀의 모든 일들이 점점 더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 그토록 바빠 보인 모든 일이 어느새 멀리 가요

→ 그토록 발동동한 모든 일이 차츰 멀리 가요

3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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