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0.5.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
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3.18.
느긋이 쉬며 빨래를 하고 집안일을 추스른다. 스스로 여미는 글일이 조금 늦다고 느끼는데, 곧 제자리를 잡으리라. 말꽃짓기가 더딘 듯하지만 노래짓기는 꾸준하고, 노래꽃수다(시창작수업)를 이어가다 보니 ‘사전편찬자’ 아닌 ‘시인’으로 여기는 이웃님이 많다. 저녁 다섯 시에 읍내로 나간다. 여수로 또 미리 건너간다. 길손집에 깃들려는데, 여천나루 둘레가 허벌나게 시끄럽고 지저분하다. 왁자지껄 번쩍번쩍하는 술집거리는 온통 ‘꼰대스런 아재’투성이. 추레하고 응큼하고 불썽사납고 시끄러운 이 ‘질펀짓’이란 뭔가? 어린이가 쉬거나 놀 자리는 아예 없다시피 하고, ‘꼰대스런 아재와 아지매’가 질펀거리는 술집·노래집이 너무 많다.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를 읽었다. 읽다가 생각했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겠구나. 새를 안 쳐다보는 이는 귓등으로도 안 듣겠구나. 아이들은 어떡할까? 아이들이 어떤 나라를 물려받아야 하는가? 질펀하게 시끄러운 술집·노래집이 그득한 길거리를 물려받아야 하나? 풀꽃을 아끼고 새랑 노래하고 숲을 품으면서 사랑을 짓는 터전을 이제부터 새롭게 가꾸어서 물려주어야 하나? 아이들이 ‘학원·입시지옥’을 물려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꿈씨앗을 물려주어야 하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