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7.16.


《책방지기 생활 수집》

 김정희 글, 탐프레스, 2023.6.5.



비는 멎다가 오다가 다시 멎다가 온다. 저녁에는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하늘이 드러나더니 밤새 다시 비를 뿌린다. 오늘도 별밤은 먼 듯싶다. 2014년에 선보인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통째로 손질해서 곧 고침판을 내려 한다. 이틀에 걸쳐 일을 마무르니 밤 두 시. 개구리노래에 비노래를 들으면서 눕는다. 《책방지기 생활 수집》을 읽었다. 대구에서 마을책집 〈서재를 탐하다〉를 돌보는 책집지기님이 선보인 책이다. 나라 곳곳에 ‘아주머니 책집’이 부쩍 늘었다. 아이를 낳아 돌본 나날을 보낸 분들이 여는 책집은 다르다. 아이 곁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삶·살림·사랑·숲을 새록새록 되새기면서 푸르게 가꾸는 마음을 일으키는 길이라고 느낀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라서 더 훌륭하지는 않을 테지만, 아이를 낳아 돌본 삶을 지은 어버이라는 길을 더 거치면서,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수수하게 숲으로 펴는 눈망울을 일구는 마음을 온몸으로 배우게 마련’이다. ‘우리 집 아이’를 돌보았거나 ‘이웃집과 마을 아이들’을 보살피는 살림을 꾸린 이들이 책집을 열거나 벼슬(정치·공무원)을 맡는다면 나라가 아름다우리라 본다. 어린이·푸름이가 책집을 열거나 나라일을 맡으면 나라가 사랑스러우리라 본다. 푸른살림이 사랑으로 나아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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