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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고모의 방 ㅣ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 10
가브리엘 뱅상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황금여우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66
《조세핀 고모의 방》
가브리엘 벵상
햇살과나무꾼 옮김
황금여우
2015.1.25.
주검터(장례식장)를 보면 얼굴그림 둘레에 꽃을 수북하게 쌓습니다. 여태 그러려니 하고 쳐다보았는데, 이 꽃무더기가 70∼110만 원 즈음이라더군요. 웃돈을 들여서 꽃무더기를 키우기도 한다고 해요. 주검길에 선 사람한테 꽃 한두 송이에 만 원씩 붙여서 장사하는 셈입니다. 그야말로 ‘헛짓거리’입니다만, 이 허튼짓을 왜 하는가 했더니 ‘꽃으로 둘러싼 얼굴그림을 사진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쳐다보며 기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곱배기로 헛놀음을 하는 셈이로군요. 떠난 몸을 쳐다보는 짓은 ‘기림’하고 멀어요. 몸을 내려놓은 사람이 ‘남긴 말과 넋과 삶’을 돌아보아야 비로소 ‘기림’입니다. 《조세핀 고모의 방》은 ‘겉멋’을 좋아하는 조세핀 고모를 손님으로 맞이해야 하는 어니스트랑 셀레스틴이 어떻게 마음을 기울이고 사랑을 쏟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세핀 고모는 ‘마음·사랑’보다는 겉멋과 겉치레를 자꾸 보려고 해요. 그렇다고 조세핀 고모를 나무라는 줄거리는 아닙니다. 숱한 사람들은 ‘사람이라는 속빛’이 아닌 ‘겉에 걸친 옷차림’이나 ‘부릉부릉 모는 쇳덩이’나 ‘높다란 잿집(아파트) 열쇠’를 쳐다보며 얽매이거든요. 마음은 겉눈으로 못 봅니다. 사랑은 겉치레로 못 나눕니다. 그뿐입니다.
#GabrielleVincent #Monique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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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hambreDeJosephin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