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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 글, 파트리스 세르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28.
만화책시렁 564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글
파트리스 세르 그림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2000.1.10.
개미가 기어다니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고, 못 듣거나 안 듣거나 아예 생각조차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푸른별은 늘 돌아요. 스스로도 돌고 해 둘레를 돌지요. 푸른별이 스스로 돌거나 해 둘레를 도는 소리를 듣거나 느끼는 사람이 있고, 안 듣거나 못 듣거나 아예 마음조차 없는 사람이 있어요. 부릉부릉 쇳덩이를 몰면서 개미나 사마귀나 나비를 아랑곳않으면서 밟는 사람이 숱한데, 걷거나 두바퀴를 달릴 적에도 개미나 풀벌레를 못 느끼는 사람도 무척 많아요. 《개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이 쓴 글을 바탕으로 여민 그림꽃이라고 합니다. 개미나라를 이렇게 그릴 수도 있을 테지만, 어쩐지 이 그림꽃을 읽는 내내 글책을 읽고픈 마음이 터럭조차 안 일더군요. 개미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하루를 살아가는가 하는 길을 읽으려 하기보다는 ‘과학자가 갈무리한 틀’에 맞추어 개미 삶을 꿰어맞추는 줄거리는 마음에 안 와닿더군요. 개미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면, 개미하고 한마음으로 살아갈 노릇입니다. ‘개미 관찰’이 아니라 ‘개미 마음으로 이웃하기’를 하면서 ‘개미바라기’를 해야겠지요. 개미는 ‘관찰·탐구·연구 대상’이 아닌 이웃입니다.
ㅅㄴㄹ
수개미 327호와 암개미 56호가 각각 햇빛 방과 버섯 재배실에서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는 동안, 나는 전투 경험이 많은 병정개미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하 45층으로 내려간다. (4 A쪽)
결국 벨로강에서 날려 보낸 1천5백 마리의 암개미 중 남은 것은 여섯뿐이었다. 56호도 그 여섯에 들어 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자신의 도시를 건설하고 비밀 무기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45 B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