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산다는 것 2
이시카와 유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28.

만화책시렁 540


《개와 산다는 것 2》

 이시카와 유고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5.2.28.



  함께 살아가는 숨결을 늘 돌아보거나 바라봅니다. 함께 안 살아가는 숨결이라면, 있는 줄조차 모르게 마련이요, 둘레에서 스치거나 만날 적에 쳐다볼 일도 드물 테지요. 집에 마당을 두고서, 이 마당 한켠을 풀밭으로 두면, 개구리에 풀벌레에 새가 함께 살아갑니다. 이때에는 개구리노래에 풀벌레노래에 새노래를 늘 맞아들여요. 집에서뿐 아니라 마을이나 바깥에서도 개구리나 풀벌레나 새가 노래할 적에 으레 귀를 쫑긋합니다. 《개와 산다는 것 2》을 읽으며 ‘곁짐승’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에는 개나 고양이를 곁짐승으로 가까이하는 사람이 많아요. 집에서 함께 살아가기도 하고, 골목이나 마을에서 자주 만나곤 합니다. “사람과 살아가기”도 “개와 살아가기”도 “새와 살아가기”도 매한가지입니다. 늘 지켜보고 살펴보고 바라보고 돌아보고 들여다봅니다. 늘 한마음으로 어울리고, 언제나 같은 하늘을 이고 같은 바람을 마셔요. 말을 섞기에 한집안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마음이 만나기에 한집안입니다. 함께 밥을 먹기에 한집안이라고도 여기지만, 이에 앞서 함께 사랑을 나누기에 한집안입니다. 우리는 오늘 어디에서 누구를 바라보는가요? 우리는 이 별에서 누가 한마음으로 지내는 이웃이요 한집인가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얼굴을 들여다보니, 눈썹의 흔적은 당연히 사라지고 없었고, 그것은 긴 투병생활을 말해 주고 있었다.’ (25∼26쪽)


“너 말고, 하치 걱정하는겨. 벌서 18살잉께. 너랑 같이 산 타고 댕기던 시절의 하치가 아녀.” (43쪽)


“제발 용서해 다오. 엄마가, 엄마가, 목줄을 풀어주는 바람에, 그래서 코로가 죽게 만들어서.” (157쪽)


+


《개와 산다는 것 2》(이시카와 유고/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5)


시바견은 어쩜 그렇게 담백한 얼굴을 갖고 있는지

→ 시바개는 어쩜 그렇게 덤덤한 얼굴인지

→ 시바개는 어쩜 그렇게 밋밋한 얼굴인지

7쪽


단말마와 같은 한 번의 울음소리

→ 죽음과 같은 울음소리 한 자락

→ 괴로운 울음소리 한 줄기

24쪽


이 근방에선 허벌나게 유명한 산악견이랑께

→ 이 둘레에선 허벌나게 이름난 멧개랑께

51쪽


전 나카야마 씨가 기거하고 계신 양로원 직원인데―

→ 전 나카야마 씨가 계신 보살핌집 일꾼인데

→ 전 나카야마 씨가 지내시는 돌봄집 일꾼인데

157쪽


이왕 이렇게 된 거, 따님 댁까지 가 보실래요

→ 뭐 이러하니까, 따님 집까지 가 보실래요

→ 이미 이러하니, 따님 집까지 가 보실래요

167쪽


실내견인데

→ 집개인데

→ 집안개인데

18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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