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30.


《노란 샌들 한 짝》

 캐런 린 윌리엄스·카드라 모하메드 글, 둑 체이카 그림/이현정 옮김, 맑은가람, 2007.10.25.



수박장만을 하러 다녀오는 날이다. 비는 멎을 듯하지만 주룩주룩 온다. 읍내 제비집에 새끼 제비가 많다. 제법 깨어났다. 그러나 빈 제비집도 많다. 저녁 즈음 개구리노래가 늘어나고, 비내음이 줄어든다. 밤에 별 한 송이를 본다. 《노란 샌들 한 짝》을 읽었다. 노란신 한 켤레를 두 아이가 한 짝씩 나누어서 누리는 길을 들려준다. 흙을 디디면서 바람을 마시는 곳에서 살아가며 어울리는 아이들은 숱한 어른들하고 다른 앞길을 바라본다. 적잖은 어른들이 ‘나라’를 앞세워 싸우는 속내를 보면, ‘나라지키기’를 하려는 뜻이다. 이들은 ‘나’가 아닌 ‘나라’를 본다. ‘우리 보금자리’가 아닌 ‘우두머리’를 본다. ‘나 + 우리 보금자리 + 숲’을 안 바라보기에 ‘나라 + 우두머리 + 불(전쟁·분노)’로 기울고 만다. ‘우리’란, 해바람비가 드나들 수 있는 가벼운 울타리요, 파랗게 바람이 일렁이는 하늘(한울)이다. 이와 달리 ‘우두머리’란, 사람을 위아래(계급)로 갈라서 우쭐거리는 짓이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무엇을 보아야 사랑일까?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물려받아야 아름다울까? 참하고 착하게 오늘을 짓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사랑스레 아름답다.


#FourfeetsTwoSandals #KarenLynnWilliam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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