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7.


《빠담 빠담 1》

 원종우·정경아 글·그림, 시공사, 2000.12.5.



오늘도 포근히 쉬면서 이모저모 일거리를 추스른다. 보름 뒤부터 이웃고을 여수에서 ‘글빛수다(문해력 강의)’를 펴는데, 09시까지 어린배움터에 닿으려면 고흥읍에서 06시 20분 버스를 타고, 집에서 자전거로 미리 05시 30분부터 달려서 나가야 한다. 오가는 길이 하루 8시간이니 거의 서울을 오가는 셈이다. 즐겁게 다니는 길이리라 여긴다. 버스에서만 다섯 시간 즈음 보낼 텐데, 이동안 글꽃(동화)을 느긋이 쓰자고 생각한다. 오늘은 해질녘에 두바퀴를 몰아 얼음(아이스크림)을 장만한다. 씻고 나비를 보고, 또 씻고 빨래를 뒤집고, 다시 씻고 글자락을 여미고, 새로 씻고 밥살림을 돌보노라니 하루가 저문다. 《빠담 빠담》을 뒤늦게 알았다. 2000년 12월은 서울 한켠 적산가옥 삯집에 깃들어 ‘헌책집에 책을 팔며 겨우 입에 풀을 바르던’ 무렵이다. 알뜰히 건사하던 책을 100자락씩 팔며 가장 값싼 라면 다섯쯤 사서 눈물로 라면을 끓였는데, ‘책 판 돈’을 살림돈에 다 안 쓰고 다시 책을 사곤 했다. 이즈음 나온 새책은 하나도 모른다. 어쩜 딱 그무렵 나온 그림꽃(만화)일까. 그무렵 에디트 피아프 노래를 알았다면, 일찌감치 서울살이를 접고, 이듬해 1월에 책마을로 돌아가서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 일을 맡지는 않았으리라.


#죠반나가시옹 #삐아프

#에디트피아프 #EdithPiaf #EdithGiovannaGassio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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