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 처음 만나는 고전
손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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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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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80년에 청나라를 다녀온 이야기를 어린이도 헤아릴 만하도록 풀어낸 《열하일기,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입니다. 어느 모로 보면 박지원이란 옛사람은 ‘뜬금없’을 수 있습니다. 임금님만 우러르며 벼슬을 차지하고 돈·이름·힘을 누리던 숱한 먹물이나 나리하고 대면, 박지원 같은 사람은 ‘터무니없’을 만합니다. 그러나 이녁도 한문으로 글을 지었을 뿐입니다. 누구나 읽을 글이 아닌, ‘읽을 놈만 읽을’ 글에서 안 벗어났어요. ‘열하일기’가 “진짜 여행”일 수 있을까요? 돈·이름·힘이 아닌, 수수한 사람들 살림살이로 거닐고, 숲을 품고, 마을살림을 가꾸는 마실길이 아닌, 임금님 꽁무니를 좇는 길은 얼마나 “진짜 여행”일까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이만큼 애쓴 땀방울도 대단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대용 님은 《을병연행록》을 ‘암글(훈민정음)’로 썼습니다. ‘수글(한문)’을 벗어날 줄 알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바라볼 적에 비로소 새롭습니다.


《열하일기,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손주현 글·홍선주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2019.9.10.)


ㅅㄴㄹ


+


아주 비중이 작은 조연들조차 사건을 재밌고 풍부하게 만들지요

→ 아주 작은 자리조차 이야기를 재밌고 푸짐하게 꾸미지요

5쪽


그런데 시작부터 어려움이 닥쳤어

→ 그런데 처음부터 어려웠어

21쪽


사행단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어

→ 나라일꾼한테 벼락 같은 말이 들려왔어

→ 모심길에 날벼락 같은 얘기가 들렸어

1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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