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와 인천걷기 인천문학답사 1
김경은 외 지음, 이설야 외 기획 / 다인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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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9.13.

읽었습니다 254



  틀림없이 칙폭길은 인천부터 놓였고, 들너울(민중봉기)도 잦았던 인천입니다. 무엇이든 서울로 ‘올려보내는’ 노릇을 하면서 몽땅 바치며 제살을 깎는 고장이 인천입니다. 그야말로 숱한 사람들이 인천·서울 사이를 새벽바람으로 나가서 밤에 별을 보며 겨우 돌아와 곯아떨어집니다. 그러나 서울로 일을 다니지 않는, 인천에서 내처 먹고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들너울을 함께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들빛으로 마을빛하고 골목빛을 가꾼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철도원 삼대’와 인천 걷기》를 읽었습니다. 황석영 님은 굳이 ‘인천’을 바탕으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인천보다는 ‘서울 영등포’일 테지요. 내로라하는 글바치가 선보인 책에 나오는 인천을 돌아보는 일도 안 나쁩니다. 그러나 글에 한 줄조차 실린 적이 없더라도, 그냥그냥 수수하게 ‘삶자리 골목마을 걷기’를 해보기를 바라요. ‘인천에서 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골목에서도 마을에서도 안 사는’ 사람은 그만 쳐다봐요.


《‘철도원 삼대’와 인천 걷기》(이설야와 일곱 사람, 다인아트, 202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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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댁은 염부의 딸이었다

→ 주안집은 소금꾼 딸이다

→ 주안집은 소금쟁이 딸이다

91쪽


기차는 입으로 연기를 뿜으며 지네같이 기어가고

→ 칙칙폭폭 입으로 김을 뿜으며 지네같이 기어가고

93쪽


이렇게 청소도 하고, 그런 걸 하면서 이 백전노장이, 제 또래 70대에

→ 이렇게 쓸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하면서 이 빛님이, 제 또래 일흔에

126쪽


옷 입은 걸 보니까 여염집 아이 아니야

→ 옷차림을 보니까 여느집 아이 아니야

→ 옷을 보니까 마을집 아이 아니야

128쪽


100여 년 정도의 세월은 구전으로 다 남아 있어요

→ 온해쯤은 말씀으로 다 남았어요

→ 온해 즈음은 말로 다 남았어요

134쪽


민담은 지금 우리한테 콘텐츠가 어마어마합니다

→ 마을말은 오늘 우리한테 밑동이 어마어마합니다

→ 옛얘기는 바로 우리한테 밑감이 어마어마합니다

134쪽


그게 우리식 도깨비의 정의입니다

→ 우리는 도깨비를 이렇게 풉니다

→ 우리 도깨비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38쪽


고해성사로 그걸 얘기해야지

→ 그 얘기를 밝혀야지

→ 그 얘기를 털어놔야지

1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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