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임옥상 할배 또는 꼰대 : 응큼짓(성추행)을 저지른 할배 임옥상이란 이름이 나돈다. 응큼짓을 저질렀으나 썩 뉘우치는 빛도, 창피하다는 낯도 없다. ‘글과 사람’은 다를까? 아니다. ‘글과 사람’이 다르다면, 고은·서정주·모윤숙·김활란·신경숙·박목월을 모두 나란히 ‘글(문학·예술)’로만 바라보아야겠지. 곰곰이 보라. 검은짓을 일삼은 이들치고 뉘우치거나 창피하다고 고개를 숙인 이가 누가 있는가? 뉘우침글(참회록)을 쓴 어른으로는 이원수 님 한 분을 빼고는 도무지 보기 어렵다. 왜 ‘이원수 기념관’이 그대로 있겠는가? 이원수 님은 총칼수렁 막바지에 아이들을 먹여살리려고 일본바라기를 했지만, 일본이 물러난 뒤에는 모든 총칼(이승만·박정희 독재)에 맞서서 어린이를 지키려고 힘썼다. 서슬퍼런 나라에서 우두머리(이승만·박정희 독재자)를 나무라는 글을 썼고, 어린이가 스스로 눈을 뜨고 일어나라고 북돋우는 글을 폈고, 전태일을 기리는 글을 1970년에 써내기까지 했다. 이원수 님은 1981년 1월에 숨을 거두기 앞서 딸아이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겨울 물오리〉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넘어선 얼음나라에서 손가락으로 겨우 남긴 글자락은 오늘날까지 이어서 우리 아이들한테 밑힘으로 흐른다. 그러면 임옥상 할배는 이제라도 뉘우칠 수 있을까? ‘공탁금’ 2000만 원을 앞세워 슬그머니 빠져나오면 되는가? 잘못을 뉘우친다면 스스로 모든 그림을 끌어내려서 불태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뻔뻔한 임옥상 할배를 감싸려는 무리는 풀빛모임(시민단체) 같지 않다. 뻔뻔하게 구는 그림할배를 따갑게 나무라면서 먼저 이이 그림을 끌어내리고 치울 노릇이지 않을까? 나이만 먹고 철들지 않는 이를 가리켜 꼰대라고 한다. 늘그막에 “임옥상 할배”로 남을는지, 아니면 “임옥상 꼰대”로 뒹굴려는지, 스스로 돌아보기를 바란다. 임옥상 씨는 이녁 누리집에 아직도 뉘우침글(반성문)조차 안 올렸더라. 대단하다. 2023.9.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조선일보한테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너무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