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하늘
권오철 지음, 송미령 그림, 박석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1.

그림책시렁 1276


《별이 흐르는 하늘》

 권오철

 아이세움

 2008.4.20.



별하늘을 바라보며 어린날을 누린 사람은 언제나 별빛을 마음에 그득히 품어요. 별하늘을 모르는 채 어린날을 보낸 사람은 별빛도 밤빛도 숨빛도 잊은 채 쳇바퀴를 돕니다. 요즈막 어린이·푸름이는 서울뿐 아니라 시골에서조차 “밤에 별이 없어요!” 하고 외칩니다. 별을 보려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 잊고, 밤에 구태여 별을 보러 다니지 않아요. 맨눈으로 별바라기를 할 수 없으면서 책이나 그림(영화)으로 별빛을 어림할 적에는 아무런 별빛이나 밤빛이나 숨빛이 마음에 스미지 않습니다. 어느덧 ‘큰보름(슈퍼문)’이라면서 달바라기를 말하기도 하는데, 달은 숨빛이 아닌 ‘죽은빛’입니다. 우리는 달빛 아닌 별빛을 바라보고 품을 줄 알아야 비로소 눈뜰 수 있어요. 《별이 흐르는 하늘》을 가만히 보았습니다. 별빛을 찰칵 담아내어 곱게 여미었군요. 다만, 맨눈으로 지켜보거나 누리는 별빛이 아닌, 찰칵이·먼눈(망원경)을 써야만 겨우 볼 만한 별빛입니다. 맨눈으로 누리거나 헤아릴 별빛을 나란히 담으면 훨씬 나으리라 봅니다. 어린이·푸름이가 별을 그릴 수 있는 터전을 누리려면 푸른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부스러기(지식) 아닌 삶으로 익혀야 반짝이는 별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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