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베스트셀러 2023.6.13.불.



모든 사람이 한 가지 책을 읽는다면, 언제나 이 책 한 가지를 이야기할까?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읽은 마음과 눈길을 밝히고 나눌까? 모든 사람이 한 가지 꽃을 본다면, 언제나 이 꽃 한 송이를 이야기할까? 그동안 본 다른 꽃이나 스스로 사랑하는 여러 꽃을 이야기할까? ‘한 가지 꽃이름’이 궁금해서 물어볼까? 또는 스스로 보고 느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생각해서 이름을 지을까? 푸른별(지구)은 하나인 집이지만, 다들 다 다른 곳을 집으로 삼아서 다 다르게 하루를 살지. 그런데 사람들이 다 다른 곳이 아닌, ‘다 같은 곳’에 모여서 ‘다 같은 일’을 한다면 어떻게 바뀔까? 모든 사람과 풀꽃나무와 목숨붙이가 바람을 마시고 빗물을 머금고 해를 받아들여. 다 다른 사람·풀꽃나무·목숨붙이는 다 다른 결로 해·바람·비를 받는단다. 그런데 ‘다 다른 곳’에서 살며 ‘다 다른 숨빛’으로 지내지 않을 적에는 ‘다 같은 판박이’로 굳어가지. 누구나 다르고 저마다 다르기에 ‘숨·빛·넋’이야. 다 다른 ‘숨빛넋’한테는 배움터(학교)가 따로 있을 까닭이 없고, 글이나 책이 있을 까닭이 없단다. 스스로 알고 스스로 살고 스스로 사랑하거든. ‘틀·판(제도·규칙·법)’은 ‘스스로’를 잊고서 ‘시키는’ 대로 따라가도록 세우는 덫·굴레·수렁이지. 왜 ‘베스트셀러’가 팔릴까? 왜 ‘베스트셀러’를 노리고 알리고 퍼뜨릴까? ‘스스로 = 저마다 다름’이기에 ‘다 같은 곳’에 모여들어서 ‘시키는 일감’을 받아들이니, 몸·마음 모두 종(노예)이 된단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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