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를 찾습니다 그림책이 참 좋아 16
김은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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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8.27.

그림책시렁 1274


《수크를 찾습니다》

 김은재

 책읽는곰

 2014.2.14.



  우리 집 두 아이는 수저질을 스스로 익혔습니다. 이른바 ‘에디슨 젓가락’이라는 ‘교정 젓가락’을 아예 안 썼어요. 손놀림뿐 아니라 손가락놀림을 익히려면 ‘수저놀이’를 할 노릇입니다. ‘바로잡기’는 안 할 노릇이에요. 왼발 오른발 척척 걷도록 아이하고 나란히 척척 걸었고, 아이들이 쥠새나 쥘힘이 자라도록 느긋이 지켜보면서 젓가락놀이를 했습니다. 잘 집든 못 집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즐겁게 지켜보면서 기다리면 되어요. 처음부터 수저를 잘 다룰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흘리거나 쏟으면서 시나브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빨리 끝내서 넘어가려 하고, 서둘러 먹고 치우려 하는 사이, 아이도 어른도 고단하면서 느슨하게 어울리고 수다를 떨면서 하루를 즐기는 마음을 잊어버리게 마련이에요. 《수크를 찾습니다》를 읽고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부엌살림 몇 가지를 귀엽게 그려내기는 하되, 이 부엌살림이 아이랑 어른한테 어떤 뜻이고 길인지는 거의 못 보는구나 싶습니다.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스스로 짓고 가꾸는 살림길이 아니라, ‘서울 잿빛집(아파트)’ 한켠을 똑같이 옮기기만 해요. ‘숟가락’은 왜 숟가락일까요? ‘젓가락’은 왜 젓가락일까요? ‘그릇’은 왜 그릇일까요? 아이들한테 ‘캐릭터’는 그만 보여줍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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