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8.19.


《도시 상상 노트》

 제종길 글·이호중 그림, 자연과생태, 2018.3.10.



아침에 부천으로 간다. 〈용서점〉으로 걸어가는 길에 〈대성서점〉이 여는 모습을 본다. 이다음 부천마실을 할 적에 들르자고 생각한다. 우리가 찾는 책에는, 우리가 찾고픈 마음이 흐른다. 우리가 읽는 책에는, 우리가 익히고픈 숨결이 도사린다. 무엇을 찾거나 어느 길을 익히든 대수롭지 않다. ‘나다움’을 바라보면서 ‘우리(하늘)’로 어우러질 ‘너(너머)’를 보면 된다. 이윽고 서울 〈악어책방〉으로 건너가서 노래꽃수다(시창작교실)를 편다. 요새는 시골 어린이도 배움수렁(학원지옥)에 갇히지만, 서울 어린이는 너무 끔찍하게 배움수렁에 잡힌다고 느낀다. 저녁에 〈숨어있는 책〉에 들른다. 밤에 〈이 세상의 한 구석에〉를 다시 본다. 《도시 상상 노트》를 읽었다. 여러 이웃나라를 돌면서 우리나라 서울(도시)이 배울 대목이 무엇인가 하고 간추린 꾸러미이다. 그런데 책이름에 우리말이 없다. “서울을 그리다”나 “마을을 그리다”로 바라본다면, 굳이 먼먼 여러 나라를 다녀오지 않아도, 이곳에서 오순도순 어울릴 길을 찾을 만하다. ‘그리’지 않으니 ‘짓’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으니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니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나로서 바라보기에 날개를 펴지만, 나를 안 보는 탓에 낡고 늙을 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