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8.20.


《호기심 많은 고양이》

 버나딘 쿡 글·레미 찰립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02.3.23.첫/2016.1.23.고침



서울 가좌나루 둘레 마을책집 네 곳을 들른다. 해날에는 안 열거나 늦게 연다. 그래도 책집 앞까지 걸어가면서 골목빛을 헤아리고, 노래꽃을 옮겨적어서 손잡이에 걸쳐놓는다. 일산으로 가시아버지한테 간다. 걷지도 못 하고, 쉬하러 움직이지도 못 하시는 몸이기에, 이제는 더 바깥일에 마음을 안 빼앗기면서 오롯이 ‘마음·나·하늘’을 읽을 때인데, 자꾸자꾸 ‘몸에 힘이 넘쳐서 밥도 많이 먹고 돈도 잘 벌던 예전’만 그리워하려고 하면서 갇힌다. 가시아버지는 스스로 갈 길을 갈 테지. 그러나 길은 언제나 누구나 스스로 바꿀 수 있다. 길손집에 일찍 드러누워 꿈나라로 간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를 돌아본다. 꽤 잘 여민 그림책이다. 무엇이든 궁금한 새끼 고양이는 스스럼없이 다가선다. 보라, 아기나 아이만 무엇이든 궁금할까? 어른이나 할매할배한테는 궁금한 일이 없는가? 삶이 여태 궁금했다면, 죽음을 이제 궁금하게 여기면서 똑바로 쳐다볼 일이 아닐까? 나무는 가을에 잎을 우수수 떨군대서 슬퍼하지 않는다. 들딸기는 겨울눈을 맞고 덩굴잎이 말라죽어도 섭섭하지 않다. 몸을 입은 넋을 바라보지 않을 적에는 어느 누구도 안 깨어난다.


#TheCuriousLittleKitten #BernadineCook #RemyCharlip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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