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8.12.
《선생님, 친일파가 뭐예요?》
김삼웅 글·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3.6.25.
11시 시골버스를 놓쳤다. 여태 제때에 들어오는 일이 없는데, 오늘 따라 ‘일찍’ 지나갔구나. 코앞에서 놓쳤으니 어찌할 길이 없다. 마을길을 거닐며 생각한다. 그래, 오늘은 두바퀴를 달리자. 여름볕을 물씬 느끼면서 16킬로미터를 느긋이 달린다. 예전에 28∼32분 걸리던 길을 35분에 달렸네. 두 아이를 수레에 태울 적에는 48분쯤 걸렸다. 읍내 놀이터 나무그늘에 앉아서 땀을 들이고 노래꽃 몇 꼭지를 새로 쓴다. 14시부터 17시까지 노래꽃수다(시쓰기수업)를 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6킬로미터인데, 40킬로미터까지는 ‘두바퀴길(자전거 출퇴근거리)’이라 여긴다. 이 여름에 안 힘드냐고 묻는 이웃님한테 “해바람에 들빛을 누리는 신나는 길이랍니다.” 하고 웃으면서 얘기한다. 저녁에는 이웃마을 푸름이하고 이야기꽃을 편다. 《선생님, 친일파가 뭐예요?》를 곱씹는다. ‘친일파’란 ‘벼슬(권력)에 빌붙은 무리’이자, ‘벼슬에 스스로 가둔 굴레’이다. 한때 빌붙었으나 내내 뉘우치며 새길을 간 사람이 있고, 1945년 뒤로도 총칼수렁(독재)에 빌붙어 내내 으르렁거린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벼슬은 들꽃(백성·민중)을 노리개로 삼는다. 이런 대목을 더 짚을 만했다. 그래도 이 만하면 잘 나온 꾸러미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