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팔다 Mafalda 8
끼노 글.그림, 조일아 옮김 / 비앤비(B&B)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14.

만화책시렁 516


《마팔다 8》

 끼노

 조일아 옮김

 아트나인

 2004.6.



  갓 태어나서 열두어 살 즈음까지 ‘어린이’라고 합니다. 열서너 살 즈음부터 열아홉 살 즈음까지 ‘푸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스무 살 즈음부터 내내 어떤 이름일까요? 어린날하고 푸른날을 지난 여든 해나 예순 해나 쉰 해를 어떤 모습이나 살림이나 사랑으로 살아내는가요? 《마팔다 8》을 되읽습니다. 예나 이제나 아르헨티나 그림꽃이 한글판으로 나오기란 매우 어려울 텐데, 더구나 《마팔다》가 한글판으로 여덟걸음이 나온 일은 매우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삶길(자유·민주·평화·평등)이 아닌 죽음길(독재·전쟁·상업·종교)이 판치지만, 죽음길에 사로잡히지 않고서 삶길을 바라보려는 마음과 눈빛을 ‘마팔다’라는 아이 말씨랑 몸짓이랑 하루에 녹여내는 줄거리입니다. “어떻게 여섯 살짜리가?” 하고 여길 수 없습니다. 여섯 살은 ‘눈뜨는 마음을 서슴없이 터뜨리는’ 살림이거든요. 여섯 살 아이가 들려주는 말을 곱새기면서 배울 줄 알아야 예순 살도 여든 살도 어른스럽습니다. ‘나이’가 아닌 ‘나(나다운 나)’를 바라보는 걸음마가 여섯 살이라고 할 만해요. 우리는 이 아름철인 여섯 살 어린이한테서 무엇을 배우나요? 그저 어린이집에 싸매면서 심부름만 안기지는 않나요? 눈을 틔우고 말을 지피도록 북돋우면서 품는가요?


ㅅㄴㄹ


#Mafalda #JoaquinSalvadorLavado #Quino


“공산주의 국가인 러시아를 가다니 그게 말이 돼?” “남 말 하지 마! 이게 네 사업이었다면 넌 벌써 모스크바에 슈퍼마켓 분점 하나 차렸어!” “어쩌구 어째? 네가 여자라서 참지, 아니었으면 네 코는 벌써 부러졌을 거다!” (9쪽)


“‘인생은 60부터 시작이다.’ 그럼 우릴 뭣 때문에 진작부터 데려다 놨냔 말이야, 엉?” (41쪽)


‘열린 선한당? 한 선한당? 민주 선한당? 대체 선(善)과 정치는 왜 이리도 안 어울릴까?’ (6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