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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호랑지빠귀
카사이 스이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14.
만화책시렁 577
《달밤의 호랑지빠귀》
카사이 스이
우혜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2.11.15.
우리 보금자리에는 바깥바람이 가볍게 드나듭니다. 집안에 귀뚜라미나 방울벌레나 풀개구리나 여치나 박쥐나 지네가 으레 들어오는데, 어디로 들어오는지 알쏭달쏭한 이 아이들을 살살 달래어 내보냅니다. “풀밭에서 놀아라.”라든지 “우리 집 나무 곁에서 놀렴.” 하고 토닥여요. 차츰 가을로 기우는 늦여름인데, 큰아이가 지난밤에 소쩍새 노래를 들었다는군요. 아직 숲에서 지내는구나 하고 헤아리다가, 요새 호랑지빠귀 노래를 거의 못 들었다고 깨닫습니다. 봄에 한동안 듣고는 여름에는 내내 못 들었군요. 《달밤의 호랑지빠귀》를 모처럼 되읽으며 우리나라 여름새를 돌아봅니다. 그림님이 조금 더 숲하고 새에 마음을 기울여 이야기를 담아내면 훨씬 나았으리라 보는데, 이모저모 다 바랄 수는 없겠지요. 잠자리에 누워 밤새노래를 들을 만한 집이 아니라면, 낮에 마당에서 낮새노래를 맞이하는 터전이 아니라면, 숲빛과 새바라기를 줄거리로 오롯이 녹이기는 어려울 만합니다. 그러나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살더라도 푸른빛은 얼마든지 담아낼 만합니다. 마음을 기울이고 둘레를 느끼고 들꽃 한 송이를 마주하는 손길로 나아간다면, 어제까지 못 본 작은숨을 글로도 그림으로도 옮기리라 봅니다.
ㅅㄴㄹ
“마녀가 원래 저런가?” “상냥한 척해서 애들을 납치하는 거야.” “납치하는 건 고양이 아냐? 살아 있는데? 고양이.” (9쪽)
“정말로 마법을 써?” “그만두라니까. 화나게 하면 그때는 정말……. 그, 그러니까, 저기 고양이 시체를 말려서 모으고 있다는 건 진짜야?¨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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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のとらつぐみ #笠井スイ
《달밤의 호랑지빠귀》(카사이 스이/우혜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2)
제군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다
→ 여러분, 우리 뜻은 오직 하나다
→ 자, 우리 할 일은 하나다
47쪽
정공법은 안 되나
→ 바로는 안 되나
→ 맞짱은 안 되나
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