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844


《다시 태어나야 할 겨레의 신문 2》

 박해전 엮음

 울도서적

 1994.2.25.



  2023년 7월 끝자락에 ‘주호민·한수자 막짓’이 불거졌습니다. ‘주호민 집안 아이’는 2022년에 어린배움터(초등학교)에서 두 살 어린 여학생 뺨을 때릴 뿐 아니라, 바지를 훌렁 벗는 응큼질(성폭력)을 벌였어요. 이런 짓을 벌인 아이가 ‘별아이(자폐 어린이)’였기에 ‘학교폭력 가해자 전학 조치’를 하지는 않고 ‘일반학급 교육이 아닌 특수학급 교육으로 분리조치’를 했는데, ‘주호민·한수자’ 씨는 어린배움터 길잡이(특수교사)가 이녁 아이를 괴롭혔다(아동학대)면서 형사고발을 했다는 얘기가 거의 한 해 만에 알려졌습니다. ‘때린이 어버이(가해자 학부모)’가 뜬금없이 어린배움터를 휘저은 막짓인데, 몇몇 새뜸(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은 이 일을 글로 아예 안 다루다가 ‘사람들이 자폐 혐오를 드러낸다’는 글을 슬쩍 띄워요. ‘주호민·한수자’ 씨가 ‘문재인 공개지지’를 했고 ‘남파간첩 만화’를 그렸고 ‘천안함 피격 희화화’를 했기에, ‘한경오’ 세 곳에서는 ‘주호민·한수자 지키기’를 하는 듯싶습니다. 그러나 ‘어린 여학생이 받은 끔찍한 주먹질(학교폭력)·응큼질(성폭력)’에다가 두 사람이 그동안 벌인 막짓(갑질)을 눈감는다면, 곧은소리도 바른소리도 아닌, ‘한집안 감싸기’일 뿐입니다.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잘못은 잘못이라 밝히고 따져야 곧은붓입니다. ‘저쪽 밉놈’만 나무라려고 한다면 바른붓이 아닌 뒤틀리고 흔들리는 붓일 뿐입니다. 지난 1994년에 석 자락으로 나온 《다시 태어나야 할 겨레의 신문》을 되새기기를 바랍니다.


한겨레신문의 임원은 창간부터 해직기자 출신이라는 거의 유일한 공통분모만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기업경영에는 문외한인 기자 출신이 스스로 경영을 담당함으로써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금전사고가 빈발하여 조직운영의 미숙함, 책임성 없는 안일한 경영태도를 보였다 … 편집권이라는 애매한 용어보다는 편집의 자율성이 한겨레신문에 더 어울리는 어휘이다. 왜냐하면 한겨레신문은 경영진과의 배타적인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들만의 배타적 권리로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영진과 동반자적 관계에서 편집의 자율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국민주주를 포함하여 모든 한겨레신문의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240, 244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