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에의 사법풍자화 - 열화당미술문고 204
구스타프 라드브루흐 / 열화당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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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1.

읽었습니다 240



  ‘열화당 미술문고’라는 이름으로 나온 작고 가벼운 책이 있습니다. 열화당에서는 이웃나라 책에 글삯을 안 치르고서 오래도록 팔았습니다.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갈 즈음, 이제는 ‘국제저작권법’에 따라 글삯을 안 치르면 더는 팔 수 없었는데, 그때에 열화당은 ‘여태까지 글삯 안 치르고서 팔았기에 잘못했습니다’라든지 ‘여태까지 몰래팔며 몰래먹은 돈을 뱉어내겠습니다’ 같은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열화당 미술문고’를 비롯한 ‘이웃나라한테서 훔친 책을 50% 에누리로 팔아치우기’를 했을 뿐입니다. 이런 뒷낯을 모르는 채 《도미에의 사법풍자화》를 처음 만나던 무렵에는 ‘오노레 도미에’가 참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이런 뒷낯을 들여다보면서 2000년을 지나고 2023년까지 이르니, ‘도미에 익살그림(풍자화)’은 바로 우리 민낯과 속낯을 환히 드러내는 얼거리이네 싶어요. 익살그림이 나무라는 뜻을 등지고서 책을 내거나 읽는다면 무슨 마음일까요?


《도미에의 사법풍자화》(구스타프 라드브르후/최종고 옮김, 열화당, 1981.3.5.첫/1994.12.20.재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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