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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ㅣ 시인의 마음 2
제임스 브런스맨 그림, 어슐러 K. 르 귄 글, 최한림 옮김 / 미래사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7.30.
그림책시렁 126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어슐러 K. 르 귄 글
제임스 브런스맨 그림
최한림 옮김
미래사
2004.12.20.
거미는 바람을 타면서 하늘에 집을 짓습니다. 거미집은 얼핏 하얗게 보이지만 바람빛이라고 해야 어울립니다. 비가 오면 빗방울을 달고, 이슬이 맺으면 이슬방울을 달며, 해가 비추면 햇빛을 담고, 별이 돋으면 별빛을 품어요. 거미집을 가만히 보면 무지갯빛이 흐릅니다. 온누리 모든 바람빛을 실은 집이니 온누리 모든 빛살이 거미줄에 감돌 테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로 옮긴 그림책은 “Leese Webster”일 뿐입니다. 거미는 ‘가장 아름답게’ 집을 짓지 않았어요. 그저 스스로 새롭게 집을 지었고, 날벌레를 잡을 수 없더라도 ‘사람 곁에서 살면서 지켜본 빛’을 고스란히 옮겼을 뿐입니다. 살림빛(문화예술)이란 무엇일까요? 누가 살림빛을 지을까요? ‘박물관·전시관’에 들여놓은 ‘유물·예술품’은 얼마나 빛나는 숨결일까요? 아름답다고 여길 모든 빛살은 살림살이에서 사랑으로 태어납니다. 수수한 목숨붙이가 짓고, 들풀 같은 사람들이 여미고, 하늘빛으로 살아가는 뭇숨결이 돌봅니다. 오늘 무엇을 보았나요?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었나요? 새가 노래하는 바람가락을 들었나요? 나비가 춤추는 하늘자락을 느꼈나요? 거미가 자아낸 실은 푸른별을 푸르게 밝힙니다.
ㅅㄴㄹ
#LeeseWebster #UrsulaKroeberLeGuin #JamesBrunsma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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