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7.30.

오늘말. 따갑다


두루볼 줄 아는 눈길을 가꾸려면, 나부터 마음을 바라보면서 이웃이며 동무가 어떤 마음일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그저 둘러보기만 할 적에는 두루눈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멀거니 지켜볼 적에도 고루눈으로 가지 않아요. 소리치고 하소연을 한대서 바뀔 일은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눈물이 나는 일이기에 목청을 높이지만, 눈물앓이를 일으키는 무리는 아무 마음이 없어요. 참하지도 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무리는 눈물비를 아랑곳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따갑게 나무라더라도 시큰둥합니다. 삶이라는 빛이 아닌, 치레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이들은 손가락질도 삿대질도 못 느껴요. 꼬집어서 꾸짖어도 불구경입니다. 우리말 ‘차다’는 여러 가지를 가리킵니다. 발로 뻥 ‘차다’가 있고, 가득가득 빛나는 ‘차다’가 있고, 얼음처럼 딱딱하면서 싸늘한 ‘차다’가 있어요. 참답게 깨우친 사람이라면 따따부따를 안 해도 받아들입니다. 참길하고 등지기에 이웃을 걷어찰 뿐 아니라, 동무랑 풀꽃나무한테 매몰차요. 마음에 키잡이가 없으니 어떤 말씀으로도 눈을 뜨지 않아요. 타박도 호통도 핀잔도 부질없지요. 모든 화살은 스스로한테 돌아갑니다.


ㅅㄴㄹ


둘러보다·두루보다·고루보다·두루눈·고루눈·살펴보다·지켜보다·지켜서다·지키다 ← 사주경계(四周警戒)


하소연·넋두리·소리치다·외치다·부르짖다·눈물·눈물꽃·눈물바람·눈물비·눈물빛·눈물구름·눈물앓이·목소리·목청·바람·비나리·비손 ← 소원수리(訴願受理)


가라사대·가로다·말하다·말씀·밝히다·가르치다·가리키다·건드리다·집다·짚다·콕·찌르다·깨우다·깨우치다·일깨우다·키잡이·꼬집다·따지다·따갑다·따끔하다·따따부따·뜨끔하다·꾸중·꾸지람·꾸짖다·나무라다·핀잔·호통·높소리·높은소리·다그치다·큰소리·화살·드러내다·여쭈다·삿대질·손가락질·타박·트집·흉보다 ← 지적(指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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