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 숲노래 사랑꽃 2023.7.27.

숲집놀이터 282. 아무나 홈스쿨링?



“아무나 집배움(홈스쿨링)을 할 수는 없다”만 “누구나 집배움(홈스쿨링)을 할 수 있도록 어버이부터 스스로 배울 노릇”이라고 본다. 왜 아무나 집배움을 할 수는 없느냐 하면, 아이랑 집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면서 함께하려면, 어버이로서 ‘온살림’을 먼저 스스로 즐겁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레 익힐 노릇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집배움(홈스쿨링)’을 못 한다. 차근차근 오래도록 어버이에 어른으로서 살림빛을 익히는 매무새여야 한다. 그런데 “아이를 여느배움터(제도권학교)에 넣더라도, 어버이로서 집에서 함께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면서 배우고 나누는 살림길과 사랑길은 늘 있어야 할” 노릇이다. 아이가 삶을 배우도록 이끄는 몫을 여느배움터(공공기관 학교)에만 맡길 수 없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돈만 잘 벌면 어버이 노릇이 끝”이 아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잠을 재운대서 ‘어버이 노릇’을 다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어버이로서 아이들이 물려받고 지켜보면서 배우는 ‘살림·사랑’에다가 ‘사람다움·숲빛’을 나란히 누리도록, 어버이란 자리를 늘 새롭게 돌아보고 스스로 갈고닦을 줄 알아야지. 2023년 7월 26일에 문득 불거진 ‘두 살 어린 9살 여학생한테 성추행·폭력을 일삼은 아이를 둔 주호민 집안’을 헤아려 본다. ‘주호민 집안’은 먼저 ‘어버이 되기 + 사람으로 사랑하는 살림을 짓기’부터 배우기를 바란다. 《아나스타시아 1∼10》(블라지미르 메그레) 같은 책을 장만해서, 제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서 날마다 차근차근 읽어 주면서 스스로 삶을 돌아보시기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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