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사진집 Infinity
김중만 사진 / 김영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사진책 / 사진비평 2023.7.17.

사진책시렁 119


《유승준 사진집 INFINITY》

 김중만

 김영사

 2001.9.17.



  유승준 씨는 ‘한나라(한국)’로 굳이 들어오려고 합니다. 벼슬꾼은 유승준 씨를 굳이 손사래치면서 미국에서 살라고 막습니다. 그저 미국에서 잘살면 되고, 한나라에 가끔 ‘놀러’오면 누구도 안 막습니다. 한나라에서 ‘돈을 버는 일’을 하겠다면, 한나라틀을 따르면서 낛(세금)을 내야겠지요. ‘낛’은 돈이기도 하지만, 돌이(남자)한테는 싸움터(군대)도 있습니다. 싸움터에서 이태를 ‘썩는’ 나날은 틀림없이 슬프고 괴로울 뿐 아니라, 적잖은 돌이가 싸움터에서 벼락죽음(의문사)으로 떠납니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다’는 말은 안 옳다고 여깁니다만, 유승준 씨로서는 한창 뜨고 돈을 잘 벌던 젊은날 싸움터에 다녀와 보는 길이 오히려 노래길하고 춤길을 새롭게 살릴 수 있었어요. 더구나 유승준 씨 같은 이는 ‘땅개(육군보병)’로 안 끌려갑니다. 널널하게 돈도 잘 벌 수 있답니다. 이 나라는 돈·이름·힘이 있으면 ‘좋은곳’으로 빼내는 뒷길이 넘치거든요. 《유승준 사진집 INFINITY》가 처음 나오던 2001년, 겉멋부리는 그림이 웃겼습니다. 2023년에 다시 들추며 생각합니다. 억지로 부린 허울은 앞으로도 남겠지요. 글도 그림도 빛꽃(사진)도 모두 삶에서 비롯합니다. 삶을 등진 채 찰칵찰칵한들 ‘꽃(예술)’하고 한참 멀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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