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22 - 정의의 시작,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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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7.14.

만화책시렁 565


《20세기 소년 22 정의의 시작》

 우라사와 나오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7.2.25.



  ‘일뽕 + 전쟁미화’로 붓을 놀리는 우라사와 나오키는 《20세기 소년 22》에 “정의의 시작”이란 이름을 붙이고서, 《21세기 소년》을 둘 더 그려서 매듭을 짓습니다. 어릴 적 놀이를 새삼스레 떠올리며 오늘과 앞날을 담는 얼거리였다면 볼만할 수 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뽕 + 전쟁미화’로 치닫다가 줄거리마저 뒤죽박죽으로 끝냈어요. 《야와라》 《해피》 《마스터 키튼》 《몬스터》는 ‘일뽕’에 기운다면, 《아사 이야기》는 ‘전쟁미화’까지 덧붙이는데, 곰곰이 보면 《플루토》에 《20세기 소년》도 ‘전쟁미화’를 구석구석 짜맞췄습니다. 더 들여다보면 ‘만화로 밥벌이를 하되, 만화를 빈정대는 결’을 여기저기에서 느낍니다. ‘익살’하고 ‘빈정’은 다릅니다. 아무래도 붓놀림에 바빠 온누리를 바라보고 되새길 틈이 없는 나날에 스스로 갇힌 나머지, 어린이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으로 오늘을 살아야 스스로 사랑인지를 하나도 모르거나 그저 등돌리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나이’만 바라보기에 늙다가 꼰대로 기울어요. 테즈카 오사무 님, 타카하시 루미코 님, 히가시무라 아키코 님 같은 분들은 그저 ‘그림꽃(만화)’을 그리면서 스스로 사랑꽃을 피우려 하는데, 앞사람이나 뒷사람한테서 하나도 못 배우는 이이는 아다치 미츠루처럼 늪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ㅅㄴㄹ


“합판으로 창문을 막고, 테이프로 통기구를 막으면, 그러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줄 알아?” (9쪽)


“이런 때일수록 믿는 수밖에 없어. 위험한 사상을 갖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하지. 만약 이 자리에 친구가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야. 생각 같은 건 그만두자고.” (62∼63쪽)


“우리는 일단 지금 있는 백신을 도쿄로 옮기지.” (83쪽)


“댁들이 한가하게 만화나 그리는 동안, 칸나는 이렇게 땀투성이가 되도록,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196쪽)


+


《20세기 소년 22》(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7)


나한테 연하장을 보냈죠

→ 나한태 새해글을 보냈죠

→ 나한태 설날글을 보냈죠

→ 나한테 해맞이글 보냈죠

82쪽


세상이 이 모양이라도 우편물은 오더군요

→ 나라가 이 꼴이라도 글월은 오더군요

→ 온통 이래도 꾸러미는 오더군요

82쪽


조금이라도 많은 백신을 만들어야 해요

→ 미리바늘을 좀더 마련해야 해요

→ 미리막이를 좀더 갖춰야 해요

83쪽


참으로 아름다운 이족보행

→ 참으로 아름다운 곧추걷기

→ 참으로 아름다운 두발걷기

→ 참으로 아름다운 서서걷기

1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うらさわなおき #20世紀少年 #浦沢直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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