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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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30.

다듬읽기 69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3.11.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를 읽었습니다. 차리는 대로 태어나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주는구나 싶은데, ‘차림’이란 ‘차리다’요, ‘참으로 가는 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참빛으로 이루는 매무새’인 ‘차림·차림새’가 아닌 ‘꾸밈’으로 기우는 ‘겉·멋·치레·허울’이기 일쑤입니다. 숱한 ‘문화·예술’은 이른바 ‘태도’라는 겉옷을 입어요. 옷차림이나 몸차림을 다스리는 일은 틀림없이 안 나쁩니다만, 나은 길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겉모습이나 겉빛으로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지 않아요. 속살로 밥을 받아들이고, 속알로 물을 맞아들이고, 속빛으로 숨결을 밝혀요. ‘차림’으로 나아갈 줄 안다면, 말차림이며 글차림을 살피리라 생각해요. ‘참다운 차림빛’을 바라보려 한다면, 우리 숲에서 태어난 살림말로 뜻을 펴고 길을 밝히며 사랑을 여는 어깨동무를 이야기로 여밀 줄 알리라 봅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입니다.


ㅅㄴㄹ


방생하여 그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 풀어놓아 늘리는 일을 해왔다

5쪽


자꾸 탈주를 시도하는 이유가 더 나은 서식 조건을 위해서인지

→ 자꾸 달아나려는 까닭이 더 나은 보금자리 때문인지

→ 자꾸 벗어나려는 뜻이 더 나은 터전을 바라서인지

6쪽


한편 이 글 제목에 빈 괄호를 넣은 이유는

→ 그리고 이 글이름을 비운 까닭은

→ 또한 이 글이름에 빈칸을 넣은 뜻은

8쪽


연재했던 것들을 선별하여 다시 썼다

→ 이어쓴 글을 골라서 다시 썼다

→ 실은 글을 추려서 다시 썼다

9쪽


그의 고민이 흥미로운 긴장감 속에 표현되는 가운데 그가 떨어지는 순간

→ 그가 고민하며 아슬아슬 눈길을 끌다가 그가 떨어지자

17쪽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어이없이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

→ 배움나눔이로 있을 때 어이없이 날치기를 겪었다

21쪽


제유법은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 돌림길은 조각으로 모두를 그리는 길이다

→ 빗대기는 하나로 통째를 나타내는 길이다

25쪽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없다는 사실이 꽤 신선했다

→ 이 마을로 옮기던 때, 둘레에 잿집더미가 크게 없어서 꽤 새삼스러웠다

→ 이 마을로 오던 때, 가까이에 잿집더미가 크게 없기에 꽤 남달랐다

29쪽


작고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박이소의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숨결을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삶을 포근하게 바라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40쪽


‘두려움’은 분명히 익숙한 것인데, 어딘가 약간 달라졌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 상태다

→ 틀림없이 익숙하지만 어딘가 조금 달라졌기에 어찌할 바 모르는 ‘두려움’이다

49쪽


거울이 실재를 그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 거울은 있는 그대로 비추기보다

→ 보이는 그대로 비추지 않는 거울이

→ 거울은 보이는 대로 비추지 않고

53쪽


이 원고 조각을 통해 니체의 영혼과 접신하여

→ 이 글조각으로 니체 숨결이랑 만나

→ 이 글자락으로 니체 넋하고 어울려

57쪽


미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며

→ 미국 어머니와 중국 아버지를 두었으며

64쪽


국민들의 분노를 뒤로 한 채 별일 아니었다는 듯 가볍게 석방되었다

→ 사람들이 불타올라도 아무 일 아니었다는 듯 가볍게 풀려났다

94쪽


비디오 속 내레이션을 통해

→ 그림에 흐르는 말로

→ 그림으로 속삭이며

102쪽


결과물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비슷하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닮았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마찬가지이다

107쪽


관계의 지형을 드러내기 위한 은유로 모자람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 어떻게 얽혔는지 잘 빗대는 대목이다

→ 얽힌 모습을 잘 그리는 대목이다

128쪽


지금의 정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다

→ 사람들은 이 나라에 크게 바라고 설렌다

→ 사람들은 새나라를 지켜보면서 설렌다

13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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