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7.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강재형 글, 도서출판b, 2022.10.5.
아침에는 해가 나다가 어느새 비가 뿌린다. 빨래를 해서 처마 밑에 넌다. 저녁에 걷어 집에 널어야지. 낮에는 수박을 장만하러 저잣마실을 간다. 수박 한 통은 거의 작은아이가 먹는다. 숲노래 씨는 한두 조각을 겨우 맛보지만 씩씩하게 수박마실을 다녀온다. 읍내 멧기슭 쉼터에 앉아서 다리를 쉬고 땀을 들이자니 비가 후두둑 쏟아진다. 그러나 나무 곁에 앉았더니 나뭇잎이 비를 가려 준다. 쏟아지거나 말거나 나무 곁이란 아름답고 훌륭하구나.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을 반가이 읽으면서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새뜸(방송)’이라는 자리에서 들려주는 말이 있다 보니 ‘삶말’보다는 ‘둘레말(사회용어)’에 더 눈이나 마음이 갈 만하리라 본다. 그러나 어느 둘레말이나 꾼말(전문용어)라 하더라도 삶에서 비롯한다. 일본 한자말이건 영어이건 그 나라 삶말에서 비롯한 말씨이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우리 눈빛을 밝혀서 우리 이야기를 얹는 우리말을 여미거나 지으면 즐겁고 아름답다. ‘아나운서’라는 영어는 안 어렵되, 그야말로 쉽고 사랑스레 우리말로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면 된다. ‘생각 = 새로 가는 길을 이루는 빛씨앗’을 가리킨다. 마음을 빛내면 말씨앗은 저절로 우리 혀나 손으로 옮겨온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