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 그날 이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1
라파엘 요크텡 지음, 하이로 부이트라고 그림,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3.6.27.

그림책시렁 1247


《빙하기》

 라파엘 요크텡 글

 하이로 부이트라고 그림

 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3.4.25.



  우리는 어떻게 이 별에 내려앉아 무엇을 하면서 첫삶을 누렸는지 돌아봅니다. 우리 몸에는 처음부터 오늘까지 보낸 하루를 차곡차곡 새깁니다. 흘러가는 나날은 하나인 줄기이자 덩이입니다. 달종이에 딱딱 끊어 바라보더라도 모든 날은 한결로 이어요. 해가 뜨건 지건 ‘하나로 잇는 삶’입니다. 몸이 스러져서 떠나더라도, 새몸을 입고 태어나더라도, 모든 사람은 예부터 오늘을 거쳐 모레로 나아가는 동안 늘 ‘하나로 맞물리는 길’입니다. 풀씨도 나무씨도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흐릅니다. 사람씨도 아스라한 지난날과 오늘날이 그대로 만납니다. 《빙하기》는 ‘어느 삶’을 되새기는 아이 몸짓을 보여줍니다. 아이는 스스로 마주하는 모든 날을 곰곰이 보다가 어떤 ‘빛’을 느껴요. 이 빛은 ‘나’를 나로서 바라보는 눈길입니다. 나랑 너 사이를 가르려 할 적에는 아무 빛을 못 느끼고 못 보지만, 나랑 너 사이를 감도는 바람을 알아차릴 적에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깨달으면서 문득 웃고 노래하면서 모든 하루를 새롭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 아닌 삶’을 맞아들이기에 ‘사람’입니다. 허울을 벗기에 눈을 틔웁니다.


#RafaelYockteng #JairoBuitrago #UGH #UnRelatoDelPleistoceno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