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정 指定


 지정 좌석에 앉으시오 → 그곳에 앉으시오 / 이 자리에 앉으시오

 지정된 날짜 → 꼽은 날 / 고른 날

 지정된 장소로 각자 출발하였다 → 그곳으로 저마다 떠났다

 모일 장소를 지정하다 → 모을 곳을 뽑다

 주거 용지로 지정된 곳이라 → 살림터로 둔 곳이라

 문화재 지정 → 살림꽃 삼기

 공휴일로 지정하다 → 쉬는날로 두다 / 쉼날로 삼다


  ‘지정(指定)’은 “1. 가리키어 확실하게 정함 2. 관공서, 학교, 회사, 개인 등이 어떤 것에 특정한 자격을 줌”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가리다·가려내다·가려보다·가려뽑다’나 ‘가리키다·꼽다·뽑다·삼다’로 고쳐씁니다. ‘고르다·골라내다·골라쓰다·골라뽑다’나 ‘두다·맡다·맡기다·얻다’로 고쳐쓰고, ‘세우다·손꼽다·추리다’나 ‘그·이’로 고쳐쓰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지정’을 열한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지정(支定) : 풍년이나 흉년에 관계없이 해마다 일정한 금액으로 정하여진 소작료 = 정도

지정(地丁) : [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 민들레

지정(地釘) : [건설] 집터 따위의 바닥을 단단히 하려고 박는 통나무 토막이나 콘크리트 기둥

지정(地精) : [식물] 두릅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 = 인삼

지정(池亭) : 못가에 있는 정자

지정(至正) : 더할 나위 없이 바름

지정(至正) : [역사] 중국 원나라 순제 때의 연호(1341∼1370)

지정(至情) : 1. 지극히 두터운 정분 2.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 3. 아주 가까운 친척

지정(至精) : 더할 나위 없이 정밀함

지정(知情) : 1. 남의 사정을 앎 2. 지성과 감정을 아울러 이르는 말

지정(持正) : 바른 도리를 취하고 지킴



나라가 문화재로 지정한 건

→ 나라가 뽑은 살림꽃은

→ 나라가 꼽은 살림길은

《하루카의 도자기 2》(플라이 디스크 글·니시자키 타이세이 그림/윤지은 옮김, 대원씨아이, 2012) 87쪽


지정 효과가 미미해지고

→ 뽑은 보람이 옅고

→ 두었어도 보람없고

《한자 신기루》(이건범, 피어나, 2016) 210쪽


‘특별히’ 지정되지 못한 우리 동네 나무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 ‘따로’ 뽑히지 못한 우리 마을 나무한테 절을 합니다

→ ‘콕’ 고르지 못한 우리 마을 나무한테 찾아갑니다

《어서 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 2018) 195쪽


네놈이 일부러 지정했잖아

→ 네놈이 일부러 골랐잖아

→ 네놈이 일부러 찍었잖아

《눈물비와 세레나데 2》(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8) 95쪽


회사 지정 식당에 가서 백반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으므로

→ 일터 밥집에 가서 밥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으므로

《어느 돌멩이의 외침》(유동우, 철수와영희, 2020) 27쪽


지정 성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 겉몸이 같대서

→ 몸뚱이가 같다고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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