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17.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

 남예지 글, 갈마바람, 2022.4.25.



아침 일찍 책집마실을 하고서 서울 강서로 건너갈까 하다가, 글 하나를 여미기로 한다. 서울에서는 서울책잔치(국제도서전)가 한창인 듯싶다. 올해에는 ‘非人間·nonhuman’처럼 바깥말(외국말)을 쓴다. 숱한 글쟁이·책쟁이는 ‘우리말’을 ‘곧 죽어도 안 쓰려고 악을 쓴’다. 그들은 왜 우리말을 안 쓰려 하는가? ‘우리말 = 암글 = 힘을 내세우지 않는 말 = 숲말·살림말·사랑말’이다. ‘한자말·영어 = 수글 = 힘을 내세우는 말 = 사람을 종으로 길들이는 말’이다. 둘레 사람들이 참답게 눈뜨기를 바란다면 차라리 ‘암글’이란 이름을 붙이면서, ‘이름난 암꾼(여성 문인)’만이 아닌 ‘숲을 노래하는 수꾼(남성 문인)’을 나란히 얼굴로 세워야 알맞겠지. 책잔치란 우리말 아닌 ‘도서전’이란 일본말을 끝까지 붙드는 그들은 글·책으로도 끝끝내 갈라치기를 일삼는 셈이다. 〈악어책방〉에서 노래쓰기(동시창작)를 어린이랑 함께하고서 〈글벗서점〉에서 손길책을 한 꾸러미 장만한다. 성미산 이웃님하고 한밤수다를 폈다.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을 가만가만 읽었다. “재즈는 우리말로 뭐야?” 하고 묻는 아이들한테 이태 만에 ‘가락꽃·신가락’ 같은 낱말을 여미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 다른 꽃 같은 가락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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