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8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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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6.3.

책으로 삶읽기 819


《테세우스의 배 8》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테세우스의 배 8》(히가시모토 도시야/장선정 옮김, 비채, 2023)을 읽었다. 열자락으로 매듭짓는 줄거리에서 막바지에 이른다. 어제오늘을 가로지른 사람은 어제오늘 사이에 끊이지 않는 실타래에 무엇이 막혔는지 이제 또렷하게 느끼고 바라볼 수 있다. 나라(정부)도 둘레(사회)도 ‘참(진실)’을 바라보려는 몸짓보다는 겉(사실)에 휘둘리거나 얽매인다. 그런데, ‘내가 나답게’ 살아가자면, 나부터 바라볼 곳은 무엇이고 어디일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이름’은 나쁘지도 낫지도 않다. 우리 이름은 ‘나쁨’이나 ‘나음’이 아닌, 오직 ‘나’일 뿐이다. 내가 나를 나로서 바라보려 하지 않으면 너머로 나아가서 너(이웃)를 만나는 길을 스스로 닫고 만다. 그래서 나답게 나를 찾으려면 나부터 나를 참다이 바라보려는 눈을 뜰 노릇이다. 내가 내 이름을 사랑으로 부르지 않고서야, 누가 나를 사랑으로 마주하는 참(진실)을 느끼거나 보거나 읽겠는가? 사랑으로 마주하지 않는 이들은 겉(사실)에 얽매여 예나 이제나 똑같이 엉뚱한 말을 일삼게 마련이다. 사랑 없는 이들이 읊는 바보스러운 말에 휘둘리고 싶은가? 아니면, 사랑으로 스스로 하루를 짓고 천천히 사랑씨앗을 심으면서 보금자리를 일구고 싶은가? 길은 늘 둘이다. 두 길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가는 사람은 언제나 바로 ‘나’이다.


ㅅㄴㄹ


“반신불수라는 것도 계속 거짓말한 거고? 피해자인 척하면서?” (12쪽)


“단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과거로 도망쳐도 소용없다는 거.” (18쪽)


‘기무라 사쓰키는 사사키 노리코 씨를 살해했다. 이 사람이 살인을 범할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믿으면 안 된다. 이 사람은 범인이다.’ (107쪽)


“아이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피해자 측도 가해자 측도 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그걸 보고도 못 본 체하는 일이야.” (163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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