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꽃

곁말 109 소리책



  우리가 펴는 책은 눈으로 읽습니다. ‘눈으로 볼’ 만한 여러 가지를 마주하면서 가만히 받아들이고 헤아리기에 ‘읽다’라는 낱말을 써요. ‘마음읽기’란, 얼핏 눈에 안 보인다고 여기는 마음이지만, 생각을 틔우고 눈빛을 밝혀 내 마음부터 열면, 서로 마음하고 마음이 만나기에 환하게 흐르면서 속빛을 알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여느 ‘책’은 “눈으로 읽을거리”입니다. 손으로 짚는 무늬로 읽는 글이 있으니 “무늬로 읽을거리”인 ‘무늬글책(점자책)’이 있어요. 여기에 소리로 들으며 헤아리는 글이 있어 “소리로 읽을거리”인 ‘소리책’이 있습니다. 글이 태어난 뒤로는 글씨로 읽고 물려주고 나누었는데, 글이 없던 무렵에는 말로 들려주고 나누는 살림이었어요. 따로 글이나 책이 없더라도 생각을 나누었고 물려받았으며, 오래오래 살림빛을 밝히면서 사랑길을 이었습니다. 이제 글이 널리 퍼진 온누리는 글하고 책을 새롭게 맞아들입니다. ‘글씨책’ 곁에 ‘무늬글책’하고 ‘소리책’이 있어요. 세 가지 책으로 둘레를 한결 넓고 깊게 헤아립니다. 세 가지 책으로 서로 새롭게 이웃으로 사귑니다. 세 가지 책으로 세 가지 숲빛을 품으면서 새삼스레 오늘을 가꾸면서 노래하는 마음으로 피어나요.


소리책 (소리 + 책) : 소리로 들려주는 책. 눈으로 읽지 않아도 귀로 들으면서 헤아리는 책.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이야기·줄거리를 살필 수 있는 책. (← 오디오북)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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