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8.


《시간여행》

 조세희 글, 문학과지성사, 1983.11.25.



해가 나되 바람이 오지게 부는 하루이다. 모과꽃내음이 훨훨 날리고, 멧딸기꽃이 하얗게 번진다. 감잎이 나오고, 석류잎이 돋으려고 한다. 정호승이 《월간 조선》에서 조갑제랑 일하면서 써낸 책이 있고, 이 책을 놓고서 느낌글을 썼는데, 정호승 이분이 ‘네이버 블로그’로 명예훼손을 걸었다고 한다. 심드렁하다. 요새는 이런 글을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걸더라. ‘그들이 한 짓을 뉘우칠 마음’이 터럭조차 없기 때문일 텐데, 김훈처럼 ‘전두환 딴따라’를 했다고 스스럼없이 밝히기라도 한다면, 정호승은 스스로 달라질 수 있을 테지만, 그릇이 얕구나. 지난 1998년 11월에 ‘최장집 교수 논문 짜깁기’가 있었다. 잊거나 모르는 분이 많을 테지만, 숲노래 씨는 그즈음 그 《월간조선》을 어렵게 사놓은 적 있다. ‘판매금지가처분’을 받은 《월간조선》인 터라 헌책집을 뒤져서 찾아냈다. 그무렵에도 멀뚱히 실린 ‘정호승 서정시’를 되새겨 본다. ‘조선일보·월간조선’하고 소꿉놀이를 한대서 ‘나쁜놈·죽일놈’일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뒷걸음을 하려면 ‘치유·희망을 노래하는 시’를 쓴다는 허울은 벗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여행》을 되읽었다. 앞서간 글빛이되, 글결을 ‘쉬운 우리말’로 가다듬었으면 더욱 빛났으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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