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장애인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김혜온 지음, 원정민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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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6.

다듬읽기 38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행복한 장애인》

 김혜온 글

 원정민 그림

 분홍고래

 2020.12.12.



《행복한 장애인》(김혜온, 분홍고래, 2020)을 읽으며 ‘이웃’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낱말로 누구를 가리키든, 먼저 마음에 사랑을 담으면서 스스로 빛나지 않을 적에는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밟습니다. 하찮게 여기거나 이웃으로 마주하지 않기에 따돌려요. 서울 한복판 아침길(출근길)은 빽빽합니다. 북새통(교통지옥) 아침길에 목소리를 내면 메아리가 되기 어려워요. 바퀴걸상이 아니어도 북새통은 모든 사람한테 불수레(지옥철)이거든요. 서울 한복판 아침저녁에는 바퀴걸상뿐 아니라 아기수레도 못 다니고, 아기를 안고 다니기도 벅찹니다. 불수레에 시달리는 사람을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풀잇길을 낼 수 있습니다. 시골·서울 모두 자전거로도 뚜벅이로도 고달픕니다. 쇳덩이(자동차)가 너무 많아요. 시골에는 낮은버스(저상버스)가 하나도 없답니다. 아는가요? 다리꽃 목소리는 정작 시골에서는 여태 안 냅니다.


ㅅㄴㄹ


‘장애인 이동권’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누구나 다리꽃’을 누리는 길을 살펴서

새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제발 서울에서 벗어나

시골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골 할매 할배는 ‘경로 우대 요금’을

여태까지 누려 본 적조차 없을 뿐 아니라

낮은버스(저상버스)는 아예 없기에

시골 할매 할배가 시골버스로

읍내를 오가는 길은 참으로 고단하다.


‘아침길 불수레(출근길 지옥철)’에 시달리는 사람한테

목소리를 낼 일이 아니라,

시의원·국회의원·시장·대통령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하도록

목소리를 내어야

비로소 모든 다리꽃(이동권) 실타래를 푼다.

이제는 눈길을 넓힐 일이다.

어떤 목소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내야 하는가도

생각할 일이다.


.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 부드러워 보이는

→ 얼굴이 부드러워 보이는

10쪽


아이들의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 아이들이 놀려도 굽히지 않고

→ 아이들이 비꼬건 말건

14쪽


이동할 때 휠체어 밀어주고 급식 받아서 가져다주는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 다닐 때 바퀴걸상 밀어주고 나눔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 오갈 때 돌돌걸상 밀어주고 모둠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15쪽


천하의 강민이 장난은커녕

→ 잘난 강민이 장난은커녕

→ 꽃등인 강민이 장난은커녕

15쪽


오른다리에 마비가 있어

→ 오른다리가 뻣뻣해

→ 오른다리가 굳었어

18쪽


도로 턱 때문에 인도로 올라갈 수가 없어

→ 길턱 때문에 거님길로 갈 수가 없어

53쪽


누군가한테 커다란 어려움을 준다고는 전혀 생각 못 한 거지

→ 누구한테 크게 어려운 줄 하나도 생각 못 했지

→ 누구는 크게 어렵다고 조금도 생각 못 했지

54쪽


서울로 올라왔어

→ 서울로 왔어

57쪽


사람들의 모멸과 신경질에 부딪치는 거란다

→ 사람들이 깎아내리고 짜증을 낸단다

→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골을 낸단다

→ 사람들이 얕보고 왈칵댄단다

58쪽


그냥 피부 색깔이 다른 것일 뿐이잖아

→ 그냥 살빛이 다를 뿐이잖아

68쪽


장애는 이렇게 사회가 만드는 거야

→ 걸림돌은 이렇게 나라가 세워

→ 이렇게 나라가 가로막지

124쪽


용어가 편견과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든다면 꼭 바뀌어야 할 것이다

→ 말 탓에 비뚤고 치우친다면 꼭 바꿔야 한다

→ 말 때문에 기울고 틀에 박힌다면 꼭 바꿀 일이다

207쪽


올바른 호칭과 용어 사용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다

→ 올바로 부르고 말해야 다른 사람을 아낄 수 있다

→ 말부터 올발라야 다른 사람을 헤아릴 수 있다

2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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