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6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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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5.10.

책으로 삶읽기 817


《테세우스의 배 6》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테세우스의 배 6》(히가시모토 도시야/장선정 옮김, 비채, 2023)을 읽으며 둘레를 생각한다. 둘레에는 틀림없이 참을 본 사람하고 거짓을 본 사람이 있다. 참거짓을 본 그곳에서 바로 참거짓을 밝히거나 나눈 사람이 있다면, 오래도록 꽁꽁 감춘 사람이 있고, 나중에 참거짓을 밝히는 사람이 있고, 끝까지 참거짓을 틀어쥔 채 죽는 사람이 있다. 참거짓을 바로 밝혔든 끝까지 감추었든, 참거짓은 늘 참거짓 그대로이다. 누가 꾸미거나 숨긴다고 해서 참이 거짓으로 안 바뀐다. 거짓도 참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은 참거짓이 무엇인지 종잡지 못 하거나 헤매거나 잘못 알 수는 있다. 어떤 이는 ‘참인 척하는 거짓’을 처음부터 알아보지만, 어떤 이는 ‘거짓으로 알려진 참’을 끝까지 거짓으로 여기곤 한다. 이리하여, 둘레에서 어떻게 보거나 말거나 우리는 늘 오늘 이곳에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노릇이다. 휘둘리거나 휩쓸리는 내가 아닌, 그저 스스로 걸어가는 참나를 바라볼 일이다. 옆에서 개가 짖는대서 개짖음을 나무랄 수 있는가. 개는 그저 짖을 뿐이다. 개가 나쁘지 않고, 개가 짖는 소리에 휘둘리면서 참나를 잊는다고 해서 나쁘지 않다.


ㅅㄴㄹ


“아니, 겨우 다시 만났잖아. 게다가 아버지의 무죄를 믿는다면 남편한테도 사실대로 말하면 되잖아!” “아무래도, 아무래도 말을 못 꺼내겠어.” (29쪽)


“너도 알지? 네 아버지 편에서 사사키 노리코가 증언한다며. 나도 같이 하코다테에 갈게. 가서 사사키 노리코의 증언을 말려야 해.” (171쪽)


“스즈 씨, 지금까지 이렇게 시간을 허비해서 미안해요.” (184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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