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방 3 - 백조의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노란구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3.5.10.

만화책시렁 539


《은주의 방 3》

 노란구미

 텀블러북스

 2014.10.25.



  지키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분이 꽤 있구나 싶은데, 안 지키면 됩니다. 지켜려고 애쓰지 말고 사랑하면 됩니다. 또는 지키지 말고 지켜보면 되어요. 섣불리 지키려 하기에 그만 움켜쥡니다. 움켜쥐다 보면 못 놓을 뿐 아니라, 가로채거나 빼앗기까지 합니다. 자꾸 쥐면서 지키려 하니 짐스러워요. 짊어질 무게가 너무 큽니다. 지키지 말고 지켜보다가 살펴보고, 살피다가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사랑으로 천천히 건너가면 어느새 홀가분하게 돌아볼 수 있고, 돌아보는 눈빛이기에 돌봄빛으로 태어날 만하지요. 《은주의 방 3》은 은주 씨가 스스로 제자리를 지키려고 용쓰다가 ‘지킴질’을 멈추고서 ‘돌아보기’로 거듭나려는 길을 천천히 들려줍니다. 애써 바꾸려 하면 오히려 바닥이 납니다. 바꾸거나 고치는 길도 안 나쁘지만, 억지로 바꾸거나 섣불리 고치려 하면 그만 아주 멈추고 말아요. 그러니, 사랑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바라보는 눈썰미를 기다릴 노릇입니다. 기다리면서 기운을 차리고, 길게 내다보면서 이 길을 가만히 걸어가면 되어요. 지키려 하니 쇳덩이(자동차)에 올라타서 얼른 달리려 합니다. 달려가다 보면, 대롱대롱 매달려서 얽매이지요. 이제라도, 다들, 쇳덩이에서 내리고, 두 다리로 사뿐히 거닐며 바람을 쐬기를 바라요.


ㅅㄴㄹ


‘지금 남아 있는 분들도 실력은 있다. 하지만 큰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138쪽)


‘선배들도 힘든 게 있었겠지. 하지만 나를 찾아온 후배 앞에서 약한 소리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224쪽)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 하지만 밝은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먼저 나를 믿고 대우할 것이다. 여기는 내 방. 은주의 방. 내 하루는 여기서 시작된다.’ (28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